2년 만에 다시 느낀 행복감

인과관계를 뒤집어보다

by 뱅글이

최근 한 달간 뭔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며, 동시에 잔잔한 행복감이 올라온다.(불안감, 화 이런 건 일상생활 하다 보면 여전히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건 더 이상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다)



갑자기 명상을 좀 길게 하고 싶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닌 감각으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명상을 시작하니 역시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들, 의심들이 내 머릿속을 사정없이 휘젓는다. 그래도 괜찮다. 이젠 익숙하니까.




그러다 문득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원인을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돈이나 성취, 안정적인 생활기반은 물론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그게 포인트가 아니다. 순서가 안 맞는 거 같다. 내 아이디어는 이렇다.


행복감은 언제나 당신 내면에 함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외부 조건이 좋아졌을 때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절대적인 변수여서가 아니라

단지 그 외부 조건이 언제나 존재하던

행복감을 좀 더 잘 인지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소수의 사람들은, 즉 행복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전쟁 중에도 분명히 행복할 수 있다. 단순히 정신승리가 아니라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문뜩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그걸 느끼다가 생각한다. ‘행복한데.. 내가 무엇 때문에 지금 행복하지?’


원인을 찾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아, 이번 승진 때문이구나.’ ‘아, 새로 사귄 여자친구랑 잘 맞아서 그런 건가 보다.’ 이런 설명도 피상적인 의미에선 맞다. 그러나 그건 표면적 원인일 뿐, 진짜 원인이 아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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