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로 전입 온 나, 뭔가 분위기가 싸해

교육청도 포기한 학교에 발령나다

by 뱅글이


때는 2025년 2월 말 희망을 품고 도시학교로 전입 왔다. 나는 학교이름 말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출근했다.


첫 전 직원 식사 자리, 동학년 선생님들과 어색한 점심을 먹고 있던 때였다.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5학년 테이블로 오시더니 대뜸 사과를 하는 거다.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의 동정 어린 눈초리까지, 음.. 뭔가 싸한데?!



3월 3일 우리 반 아이들을 처음 보는 날, 나름 정장을 빼입고 교실로 들어섰다. 27명의 5학년 아이들, 나도 긴장했지만 아이들도 새로운 선생님을 보고 긴장한 거 같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도 잠시뿐이란 것을.



쉬는 시간부터 아이들의 행동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1. 복도에서 뛰는 건 기본이고, 5학년인데 바닥에 누워있다.


2. 교실에서 욕설과 패드립(니엄마 어쩌고~)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3. 학교기물을 파손하는 일이 흔하다. 처음 충격이었던 사건이 우리 반 남학생 1명이 화장실 변기커버를 부수고 그걸 목에 걸고 복도를 질주하고 있었다. 주변 아이들은 심각성을 모른 채 같이 웃으며 장난치고 있다.


4.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교사의 존재를 신경도 쓰지 않고 패드립으로 말싸움을 이어간다.


5. 교사가 제지하는대도 친구를 죽일 듯이 헤드락 걸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다.(쌍방이라 그냥 개싸움 수준)




뭐 대충 얘기하면 이 정도다. 문제는 저런 일이 하루에 최소 3회 많게는 매교시마다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문제학생들 위주로 잡아보려 했다. 수업 40분 중 15분 이상을 인성교육?!에 투자했다.(나머지 아이들은 그냥 책 펴고 대기상태;)



아직 겨울방학 때 쌓아둔 체력과 나름 성공적이었던 과거의 담임경력으로 나는 자신감이 있었다. 3월까지만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