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겨울, 불을 지키는 일

by 미리암 최정미



와—
겨울이다.

메주를 만드는 시간.
가마솥 아래 아궁이에서는
노릇노릇
군고구마가 익어간다.

오늘도
감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
좋은 아침.

밝은 미래를 이어갈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가마솥의 콩을 생각하며
불을 살핀다.

전통장을 가르쳐주신
이모님의 손길 덕분에
정성은 오늘도
불 옆에 머문다.

이렇게
한 해의 메주가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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