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도닿지않는밤의기록 2

엄마의 꽃밭

by 미리암 최정미



우리 집에는
엄마의 꽃밭이 있다

사계절
꽃이 멈추지 않는다

6.25를 건너온 엄마는
연지곤지 찍고 시집와
아낙네로
세월속에 흐르는

감정 계절을
묵묵히 버텼다

아버지가
하늘의 별이 된 뒤
마당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앵두꽃
다알리아
장미
로즈마리

해마다 늘어난 꽃들은
화단 속에서
소곤대며
잘 지냈다

어느 날
허리 휜 엄마도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 마당에는
지금도 꽃이 핀다

누군가는 물을 주고
때로는 하늘도 물을 주고
볕은 여전히
따뜻하다

아버지의 별은
낮에 뜨고

엄마의 별은
달님 옆에서
밤에만 뜬다

서로 마주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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