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에 자신감이 생길 때...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 않기를, 멋 부림이 교만이 되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by 주부아빠

운전 중 가장 많은 사고가 나는 시기는 처음 1~2년이라고 합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긴장감 때문에 조심하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긴장감은 사라집니다. 긴장감이 사라지면 운전의 조심성을 잊고 자신만의 무모한 자신감으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이때가 운전을 시작한 지 1~2년 사이입니다. 이 무렵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주부아빠를 시작하면서 살림을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집안 정리가 우선이었습니다. 음식은 맛에 집중하느라 모양과 꾸미기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매번 맛은 달랐습니다. 유튜브를 검색해서 흉내만 내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알려주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도 맛은 전혀 다른 맛이 났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아빠의 음식 솜씨를 평가하느라 맛없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아내는 재료가 아깝다며 타박을 늘어놓기 일쑤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좌절과 비난(?)을 참고 견뎠습니다.


지금은 아내도 요리 솜씨를 인정합니다. 아이들은 먹고 싶은 국과 반찬을 주문합니다. 가족들은 더 이상 맛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늘 맛있다며 엄지 척! 을 보여줍니다. 이젠 제법 살림의 근육이 자리 잡은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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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음식의 맛보다는 플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음식과 어울릴 접시의 디자인과 색상도 고민합니다. 밥에도 색상을 넣기 위해 흑미와 보리밥을 적당히 섞어서 밥을 짓습니다. 빨간색이 필요하면 토마토를 올리고 노란색이 필요하면 옥수수 콘을 담습니다. 먹기 좋은 음식 만들기에서 보기에 좋은 음식 만들기로 살림의 단계가 업그레이드된 기분입니다.


운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면 사고 날 확률이 높듯이, 살림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니 곧 사고(?)가 생길까 염려됩니다.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집안 돌봄에 문제없다며 자신만만한 요즘..... 처음 살림할 때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곱씹어 봅니다.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 않기를, 멋 부림이 교만이 되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