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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May 01. 2019

산타클로스

젊음의 궁상

조숙했다는 표현보다는 상상력이 뛰어났달까,
혹은 장난기가 많아서 웬만한 것들은 시시하다고 느꼈달까.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는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았어
산타로 분장한 유치원 원장님이 도대체 내게 어떤 선물을
쥐어줄까 가 더 궁금했었어.

그런데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난 세상 그 어떤 어린이들 보다도 간절하게
산타의 존재를 믿고 기다린다.

존재를 믿는다기 보다 정말 산타가 있었으면 좋겠어.
1년에 한 번 갖고 싶은 선물을 주는 것도 좋고
멀리서 찾아와서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나를 지켜본 이야기를 하면서 올
해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는 걸 듣고 싶어.

언젠간 선물이라며 자신의 오른손으로 내 머리나
가슴을 만져주면 모든 고민과 답답함이 사라지는
상상을 하기도 해.

신과 요정 사이의 그 어딘가에 딱 어울리는 존재
그래서 너무 부담되지도, 너무 유치하지도 않은
산타가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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