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디자인 독학 - 코팅, 박, 박, 박...

후가공 종류

by 서재

북디자인을 독학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책 재킷과 속표지를 포함한 표지 제작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후가공이 들어갑니다.

후가공 단계가 늘어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독립 출판이라면 접근성이 높지는 않죠. 그래도 알아두면 좋으니 일단 공부해보겠습니다.


후가공-박 예시 사진.png 후가공 예시 사진



후가공 종류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건 '코팅'니다.


코팅

표지 바깥 면에 라미네이팅(laminate)을 진행하는 가공법입니다. 기계로 뜨거운 온도와 압력을 가해 코팅 재질을 물체에 점착시킵니다.

유광 코팅

코팅은 한 마디로 두꺼운 표지 용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책의 수명을 늘려주는 것이죠. 가장 단순하게 구분하자면 유광 코팅과 무광 코팅이 있습니다. 유광 코팅은 스크래치에 강하지만 에폭시나 유광박 등을 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무광 코팅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 코팅도 최근 꽤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벨벳 코팅은 고무 코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원단처럼 보이기 때문에 고급스럽죠.

도료 바니쉬를 사용해 인쇄기계로 막을 입히는 바니쉬 코팅의 경우 건조가 빠르고 부분적인 코팅도 가능합니다. 이 밖에 책에 경화액을 바르고 자외선(UV) 램프를 통과시켜 진행하는 UV 코팅까지 있습니다! UV 코팅은 가격이 싸고 가공 과정이 빠르지만 잘 찢어지고 잘 썩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UV 코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책 제목이나 이미지, 로고 등 주로 표지의 일부분만을 특정해 진행하는 후가공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박'(箔)이 있습니다.


박은 원하는 문자 또는 이미지 등을 따 동판을 제작, 열과 압력을 가해 필름을 입히는 가공법입니다.

동판을 제작해 찍는 것이니 지나치게 얇은 선이나 작은 글씨에는 사용하기가 어렵겠죠. 인쇄 사이트를 보니 7pt 이상의 폰트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안내도 나와 있네요.

구체적으로 종류를 따져볼까요? 대표적으로는 은박, 금박, 청박, 적박, 먹박, 홀로그램박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청박, 적금박, 동박, 백박 등 다양한 색깔의 박이 있고 유광 또는 무광으로도 나뉩니다. 유광과 무광의 중간 정도인 반무광도 있습니다. 투명박이나 은박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좀 더 은은한 펄박, 안료를 사용해 찍는 안료박도 있습니다. 안료박은 일반 박에 비해 찌그러짐이 있다는 설명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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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압(型押)

동판과 수지판을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해 압력을 가하여 돌출시키거나 들어가게 하는 후가공입니다.

글이 돌출하도록 찍는 것을 엠보싱(양각), 글이 들어가도록 찍는 것을 디보싱(음각)이라고 부릅니다. 색박과 형압을 같이 진행하는 경우도 많죠.


▲ 에폭시

전용기기를 이용하여 투명 잉크를 덧입혀 돌출시키는 후가공입니다.

부분 유광 코팅을 진행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두께감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인쇄하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급 후가공이라고 불리나 봅니다.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입체감을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아예 책의 형태를 자르고 뚫는 방법도 있습니다. 타공(打孔)부터 얘기해볼까요?


▲ 타공

말 그대로 원형의 구멍(孔)을 뚫는 가공법입니다.

스프링 제본을 할 때나 끈을 달아야 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요, 이를 책의 재킷 또는 띠지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 커팅

칼선을 제작해 프레스기로 찍어내는 가공법입니다.

책 재킷의 특정 위치에 구멍을 뚫어 속표지의 일부가 드러나도록 하는 디자인에 많이 쓰입니다.


▲ 귀도리

책 모서리를 둥글게 가공하는 기법으로 라운딩이라고도 불립니다.

뽀족한 부분이 사라지니 찔릴 염려가 없습니다. 어린이 도서에 사용되는 걸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평범한 후가공을 거부한다면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 렌티큘러

가늘고 긴 볼록 렌즈를 빼곡히 나열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도록 만드는 기법입니다.

어린시절 장난감 카드에서 많이 볼 수 있었죠. 마치 3D 화면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유용할 것 같습니다.


▲ 실크스크린

빛을 이용해 실크스크린에 특정 모양의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으로 잉크를 투과시키는 일종의 판화 기법입니다.

소량 제작이고, 핸드 메이드의 느낌을 주고 싶다면 한번쯤 시도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실크의 밀도에 따라 상당히 빈티지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책을 만들 때 별도 패키지를 제작하거나, 삽지를 제작해 책에 끼우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도 넓은 의미의 후가공이죠. 다음은 종이...색...또 타이포...이런 것들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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