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오히려 피하게 된다.
게으르다는 건 아마도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바로 변화하지 못할까? 왜 다른 사람처럼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할까?
나를 가장 게으르게 만드는 것은 침대이다. '오늘부터는 부지런히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반대로 '아, 너무 피곤할 거 같아. 좀 쉴까?' 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지킬앤하이드가 따로 없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불속에서 계속해서 누워있는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는 건 아니다. 더욱 무기력해지고 움직이기 싫어지고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정말 좀비가 된 것 처럼 눈을 떠서 출근하고 집에와서 밥먹고 씻고 다시 스마트폰을 하고, 주말에는 눈 떠서 더욱 자유로운 마음으로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나의 일주일은 이렇게 48시간이 되는 거다. 출근하고 밥먹고 자고 누워서 스마트폰하고, 이렇게 나의 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내가 된다. 나를 가장 게으르게 만드는 것은 나다.
정말 이런 모습이 '나'를 나타내는 모습이면 좋을까? 나는 '싫다'였다. 정말 변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들을 참고하여 나 또한 변화해보고자 했지만 어려웠고, 실패를 경험하고 "그럼 그렇지" 하면서 또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몇십년을 반복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게 당연했다. 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의지 부족'이라고 만 생각했다. 많은 것을 하고자 할 수록 나의 무의식 속에서 반발심이 생겼다. "그걸 다 하면 피곤해서 살 수 없을거야!",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와 같은 말들이 내 마음속에서 내내 외쳤다. 나는 나를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하루에 하나, 내가 했던 나쁜 습관들에 다른 행동들을 끼워 넣기로 했다. 오늘 내가 실천한 것은 '유튜브는 실내 자전거를 탈 때만 보기'이다. 운동은 나의 오랜 숙제였고 늘 실패하는 목표 중 하나였다. 운동복을 입고 제대로 갖추어서 해야된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하는 자세를 바꾸기로 했다. 유튜브를 한 번에 끊는 것은 나중에 더욱 집착을 불러와 하루종일 붙잡고 있는 불상사가 생겼던 것을 상기하며 한 번에 끊는 대신 오랜시간동안 지속할 수 없도록 조건을 걸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유튜브를 더 보기 위해서 자전거를 예상한 시간보다 더욱 오래 탔다는 것이다. 하하. 물론 이것 또한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안지키면 그만이다. 하지만 변화고자 생각한 게으름뱅이로서 최소한 하루에 하나씩은 어제와 달라지고자 했다. 욕심을 버리고 일단 움직이는 것이 게으름 탈출의 첫 단계이다.
이런 사소한 행동으로 무엇이 변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은 행동이 나의 실천력을 높여주었다. 어렵지도 않았고 준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행동인 운동과 나쁜 습관인 스마트폰을 합쳐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나를 인정하고 욕심을 버렸다. 한 번에 변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 실천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마음의 부담이 줄었고 하고싶었다. 나의 성향에 맞게 나의 성격에 맞게 좀 더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어루고 달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했을때는 부족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지구에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고, 어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여 한 가지라도 달라졌으니 실천하는 사람이 된거다. 내가 나를 훈련시킨다 생각하면서 미래에는 "와,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 사세요?"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게으른 사람의 조그만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