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준비하는 버릇
나는 게으르다. 사실 어렸을때부터 늘 그랬다. 어른이 되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체력저하로 게으름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언제나 나의 새해목표 중에 하나는 '부지런해지자.'가 들어간다. 부지런해지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기, 아침에 바로 씻기, 집에 들어오면 바로 씻기, 옷 정리 바로하기, 약속시간에 10분 일찍 도착하기 등 나의 원래 습관에 반대되는 것들을 쭉 나열하고 매일 지키고자 습관 트래커를 만들었다.
그럼 그렇지. 하나를 실패하니 다른 목표들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고, 기록도 하기 싫어서 작심 삼일도 아닌 하루만에 끝이 났다. 나는 왜 이럴까? 못난 사람일까? 의지박약이 분명하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평생을 게으름뱅이로 살기는 싫었다. 하지만 매일 달라지는건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나를 먼저 파악하고자 했다. 게으름도 습관이지만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늘 외출 준비를 미루고 미루다가 "지금 안하면 망하는" 시간이 되서야 비로소 움직인다. 그렇다 보니 머리도 샴푸로만 감고, 로션도 대충, 썬크림도 대충, 옷도 대충 입는다. 당연히 에센스도 바르지 않는다. 그렇게 준비하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거울속 나를 보면 머릿결도 푸석푸석하고 이리저리 뻗쳐있고 옷 또한 대충 주워 입은걸 티내듯 여기저기 구김이 있다. 누가봐도 자기관리에 관심이 없어서 대충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패션과 화장에 대해 잘 모르고 못하다보니 관심이 저절로 없어졌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대충하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꾸미는것과 자기관리는 달랐다. 화장을 잘 하거나 옷을 잘 입지 못해도 자신을 가꾸어서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갔다. 대충하고 다니면 사실은 나 스스로가 제일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당당해지기 위해서 나를 잘 가꾸어서 다니기로 했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할까?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도 게을렀는데, 스마트폰이 나오고 나서는 끝도 없이 게을러지는 것 같다. 인생의 몇 년을 내 손바닥만한 기계에게 받쳤을지도 모르겠다. 준비시간을 미루는 것도 스마트폰의 늪에 빠져서 '조금만 더..!"를 외치는 게 대부분의 이유다. 이번주의 목표는 외출해야되는 일이 있으면 휴대폰을 보지 않고 먼저 준비를 다 하고 이동시간에 스마트폰을 확인하기다.
목표를 무리하게 여러개씩 세우지 않기로 했다. 목표를 여러개 세우면 나도 모르게 부담스러워서 시작도 안하고 자책하고 악순환의 반복이기 때문에, 나에게 맞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나쁜 습관을 없애고자 한다. 중요한것은 변화이지 얼마나 빨리 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