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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기 May 02. 2019

암호화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2019년 4월 19일 박창기 작성

2009년 비트코인이 출범하고 2017년 말 800조원의 시장 가치를 만들어 낸 후, 거품이 꺼지며 2018년 말에는 시장가치가 120조원까지 하락했다.


2019년 들어 반등세를 이어가 4월 19일 200조원을 돌파했다. 저점 대비 70%나 상승한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거래량이 하루 15조원 수준에서 50조원으로 2017년 말 수준으로 커졌다는 것이다. 가격과 거래량의 동반 상승은 대세 상승 조짐이다.


2017년부터 ICO가 붐을 이루면서 수천 종류의 암호화폐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과연 이들 중 2,3년 후 누가 선두를 차지할 것인가?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나 개발자에게 모두 큰 중요한 질문이다.


<암호화폐 전체의 시가 총액과 거래량, 2019년 4월 19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개 암호화폐를 평가하여, 미래 전망을 시도해 본다.


편의상 구분하자면 비트코인계열, 이더리움 계열, 다크코인,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코인, 3세대 암호화폐 그리고 중국계 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1위 비트코인은 시총의 52%인 100조원의 가치를 지키며, 여전히 암호화폐의 주축이다. 최초의 암호화폐라는 브랜드 인지도, 10년 이상의 안정성, 국내외 송금에 일상적을 쓰인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SV은 모두 유사한 구조로 작업증명 방식 (PoW)으로 에너지 낭비가 커서 수수료가 비싸고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서 서서히 쇄락할 것으로 본다. 


리플XRP과 여기에서 파생된 스텔라Stellar는 송금시장에 특화되어 있고 오랜 기간 안정화되어 높은 상당한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중앙화 되었다는 점과 4~5초의 거래확정시간 때문에 틈새시장에서는 유효하나,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 열세를 보일 것이다.



2세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스마트콘트랙트 Smart Contract 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천재의 존재가 큰 가치를 만든다. 그러나 작업증명으로 시작한 원죄 때문에 비싸고 느리다. 지난 몇 년간 Plasma 기술과 Caper를 개발하며 지분증명 PoS 로 이전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개발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도중에 엔진을 교체하는 정도의 어려운 과업이라서, 수년 내에 Serenity 단계로 안정화 되지 않으면 후발주자에게 밀릴지도 모른다. 


테더 Tether, 메이커 Maker 같은 스테이블 Stable 코인은 앞으로도 성장하며 상당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지만, 가격이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있으므로 투자 대상이라기 보다는 거래도구 utility이다. 


모네로 Monero와 대시 Dash는 거래 내역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여 자금세탁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선진국 거래소에서는 퇴출되고 있어, 주류가 되기는 어렵고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3세대 암호화폐로 분류되는 이오스EOS, 카르다노Cardano, 테조Tezos는 작업증명 PoW 대신 지분증명 PoS 방식을 채택하여 거래확정 속도 Confirmation time 와 초당거래처리량 TPS transaction per second 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나, 블록처리 노드 Full nodes 수가 작아 탈중앙화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오스의 Dan Larimer, 카르다노의 Charles Hoskins, 테조스의 Breitman 의 유명세가 가치를 더하지만, 모두 재단과 개발자, 투자자 사이에 거버번스 관련 분쟁이 있다. 

이오스는 거래수수료를 없앴으나, 앱개발자의 부담이 높은 단점이 있다. 21개 블록프로듀서 Block Producer에게 지나치게 큰 권한과 이권이 몰려 있어 중앙집중이 우려된다.


카르다노와 테조스는 함수형언어인 Functional Language 하스켈 Haskell과 오캐믈 OCaml을 사용하여 스마트콘트랙트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특수 전산언어라서 개발자 커뮤니티가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카르다노와 테조스는 아직 시제품 단계여서 앞으로의 개발 성과가 가치상승의 척도가 될 것이다.


중국계 코인인 트론Tron, 네오Neo, 온톨로지Ontology 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암호화폐 시장을 배경으로 큰 가치를 얻었으나, 아직 기술의 완성도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론의 CEO Justin Sun의 마케팅 능력과 BitTorrent 등과의 제휴 등으로 약진했으며 앞으로 구체적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까지는 분산형앱 dApp 대부분이 이더리움을 메인넷으로 채택했으나, 지난 6개월 사이 상당수 dApp들이 이오스와 트론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앞의 표에는 표시되지 않았으나 약 1조원의 가치가 있는 신예가 있다. Cosmos의 Atom이다. 발행된 토큰Circulation supply가 1억9천만개에 현재가격이 $4.47 이다. 시총순위 15위권이다.


한국계 미국인 Jae Kwon 권용재는 2014년 dPoS 컨센서스 알고리즘인텐더민트Tendermint를 개발하여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여름 인터체인개념의 Cosmos의 ICO를 성공했으며, 2019년 3월 메인넷을 출범시키며, 상장했다.


일체형 플랫폼인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와는 달리 모듈형으로 제작되어 다른 블록체인과의 호환성이 좋고 완성도가 높아 전문가들 사이에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노드수가 많아지면 거래 확정 속도가 급속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현재 약 100개의 노드를 운영하는데, 거래 확정에 6초정도 걸린다. 앞으로 300개로 노드를 확장할 계획인데, 거래확정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다.


컬러플랫폼의 컨센서스는 텐더민트를 진보시켜 병렬처리 방식으로 거래확정속도를 1초로 줄였으며, 사이드 체인들을 이용하여 보안을 강화하였고, 거버넌스 설계를 통해 탈 중앙화를 꾀한 것이다. 소스코드를 2019년 5월 중 Github에 공개하여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최후의 강자가 될 것인가? 아직 수백개 나라가 천하 패권을 위해 각축하는 춘추시대 양상이다. 2,3 년 이내로 10개 내외의 메인넷 강자가 떠오르는 전국시대로 돌입할 것이다. 


분산형앱 코인이 선두권에 갈 가능성은 적다. 메인넷 중에서 대규모 실시간 사용자를 확보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들이 될 것이다. 


춘추시대 변방의 약소국이었던 진나라는 각종 사상과 기술을 접목하는 후발주자의 잇점을 이용하여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의 문제에 얽매여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계열보다는 지난 3년간 획기적으로 발전한 블록체인 기술로 정교하게 설계된 코스모스나 컬러플랫폼 같은 후발주자가 가격 상승율이 더 높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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