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책 출간 전에 꼭 생각해보아야 한다!
* 제목 배경의 이미지는 Sora에서 만든 AI 이미지 입니다.
어느 날 SNS에서 백종원에 관한 댓글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가 받는 비난의 강도가 변했다는 것을.
전에는 "요리사 자격이 있냐"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주가 관리나 잘해라"라는 말까지 듣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는 이걸 예측했어야 했다.'
지인이 내게 던진 질문이 떠올랐다.
"너 블로그에 올리는 AI 팁이랑 재무설계 글 모아서 PDF 책으로 출간해볼 생각 없어?"
그 순간, 백종원의 실수와 내 고민이 묘하게 겹쳤다.
백종원은 늘 말이 많았다.
요리사로서의 전문성, 프랜차이즈 사업가로서의 행보, 방송에서의 모습까지.
하지만 그 비난은 대체로 뭉툭했다.
마치 플라스틱 칼로 두드리는 것처럼, 아프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장사꾼이지 뭐."
"요리사라기보다는 사업가지."
"TV에만 나오면 PPL이네."
내 블로그도 비슷했다.
AI 활용법이나 재무설계 팁을 무료로 올리면 댓글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기대치가 낮으니 평가도 관대했다.
도움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 정도였다.
백종원을 향한 비난의 강도가 달라진 건 상장 이후였다.
더이상 단순한 요리사나 방송인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주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상장 기업의 얼굴이었다.
비난은 날카로운 중국도로 변했다.
그의 가치는 이제 주가로 환산되었고,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문제는 그가 이런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내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에 무료로 공유했던 AI 팁과 재무설계 글들을 모아 유료 PDF 책으로 출간한다면?
사람들의 기대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내가 돈을 받는 순간, 모든 조언과 팁에 무게가 실리고 더 큰 책임이 따르게 된다.
백종원의 프랜차이즈가 상장 전에 서비스가 조금 엉성했다면 사람들은 "그래도 가성비 괜찮지"라며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주가만큼 서비스의 질도 올려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분위기가 바뀐 건 상장을 기점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그는 단순한 엔터테이너가 아닌 것이다.
요리사, 사업가에 대한 브랜딩은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는 요소로 관점이 바꼈다.
예전은 뭉툭한 플라스틱칼로 들어오는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무겁고 날카롭게 날이 선 중국도가 쪼개듯 그를 때리는 것이다.
블로그에 취미로 글을 올리면 사람들의 반응은 후하다.
왜일까? 독자는 큰 기대 없이 무료로 글을 봤는데 도움이 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글이 유료로 바뀐다면? 독자의 기대는 구체적으로 변한다.
'이 돈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작가에게 지워진다.
그러므로 유료 책 발간은 용기가 필요하다.
수익이 발생하겠다는 기대를 넘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값어치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백종원이 상장 후 더 많은 비난을 받게 된 것처럼,
내 글이 유료 책으로 출간된다면 더 날카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는 이걸 예측하지 못했고, 나는 그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오늘도 SNS에서 백종원에 관한 댓글을 보며 생각한다.
그는 돈이 만드는 기대치의 무게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블로그 글을 모아 유료 책으로 출간한다면, 나는 그 무게를 미리 계산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떤가요?
당신의 지식에 가격표를 붙이기 전에, 그 기대치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나요?
백종원처럼 뒤늦게 깨닫기보다, 미리 그 무게를 알고 시작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