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 우울한 하루에 있는 네게.
오늘은 소나기가 왔어.
너랑 함께 있는데도 네가 비를 맞을까 걱정했지.
오늘따라 마음이 무거웠어.
그래서 너를 떠올렸더니 마법처럼 괜찮아지더라.
이 마법을 또 부리고 싶어 져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
앞으로 쓸 이 편지들에서 너는 S로 불릴 것 같아.
별다른 이유는 없어.
그저 나만의 네가 나만의 태양이기 때문. Sun의 S인거지.
우리가 그려낸 이 궤적이 너무도 소중해서 모아보려 해.
궤적들을 한데 모으면 아마 캔버스는 어지럽혀지겠지.
하지만 괜찮아.
우리는 우리 인대로 아름다울 테니까.
어지러운 캔버스도, 서로의 궤도를 도는 우리도 모두 소중해.
같이 캔버스에 낙서해 가는 이 과정이 나는 좋아.
낙서를 통해 우리가 더 예뻐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거야.
내가 바라는 건, 오직 우리의 행복이야.
우리는, 우리로서 존재하며 존재는 지금, 여기에 귀속돼.
그래서 말이야, 우리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보려 하고 있어.
너의 북극성이, 너의 달이 되고 싶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