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 다들 잘 지내셨나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인사로 시작하려니까 스스로도 좀 멋쩍게 느껴집니다. 2회차 뉴스탭 이야기를 연재하다가 글 싹 내려버리고, 댓글 남겨주셨던 소중한 관심에도 대댓글 한번 못 드린게 죄송스럽네요. 글 한번 한번 읽어보며 늦게나마라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3년차 수습회계사 이야기'는 사실, 스스로의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글입니다. Big 4에 입사했던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느꼈죠. 이제부터의 인생은 계획했던대로 되었던 지난날과는 다를 것임을 말입니다.
물론 인생이 한 순간에 와장창 박살나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합니다. 서서히 꼬여가는거죠. 자기 자신도 어느 순간 '내가 과거에 그런 생각을 했었나?' 할 정도로 눈치채지 못하게 꼬여가다가 알게 된다고 합니다. 이미 손으로 밀고 당겨서 풀 수 있는 정도의 실타래는 진작에 지났구나.
저는 그 실타래를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느꼈고, 나갈 생각이 없었던 Big 4에서 생각보다 빨리 나가야 함을 보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그 느낌과 감정을 제가 나이가 먹어서 잊어버리게 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먼 미래에 또 의도하지 않았던 어려움과 낯섦과 마주해야 한다면 제가 Big 4를 나가면서 했던 다짐과 감정이 다시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IT감사는 2025년인 봄을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회계사님들에게는 마이너한 분야라, 솔직히 이걸 누가 보겠나 싶었습니다. 아무도 안 볼 것 같아서 더욱 마음 편하게 글을 쓴 것도 있었죠.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구독자 50명, 누적조회수 11,000회, 전체 완독자 수 10명. 생각보다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고민하시는 분들도 좀 계셨고,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답변에 감사하다고 술 한잔 하자고 하신 분도 계셔서 실제로 뵙고 한잔 하고 왔었네요. 읽어주신 독자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획대로라면, 이후에 저는 '2회차 뉴스탭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진짜 뉴스탭 회계사가 겪는 날것 그대로의 로컬회계법인 생활기를 그리면서 즐거운? 회계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 인생은 또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불과 4개월 여만에 다시 탈선이라는 상황을 맞이해야했죠. 2회차 뉴스탭 이야기를 전부 내린 것도, 그동안 자주오던 브런치에 종적을 감추듯이 했었던 것도 그동안 제 신변?에 의도치 않게 많은 변화가 생겨서 그랬습니다.
이후에 자세히 풀어낼 이야기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2024년 7월 1일자로 로컬에 입사했다가 11월 11일에 팀을 나와야했습니다. 팀이 없어졌거든요. 시즌 때 구직에 실패해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했구요. 2025년 5월이 되어서야 다시 새로운 팀을 구해 업무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조건은 더 좋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11월 11일부터 2025년 5월 6일의 황금연휴까지 저는 통째로 백수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이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뭘 했는지, 앞으로 어쩔건지 등을 지난 작품과 유사하게 기록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당연히 법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할거고, 앞으로 이직한 곳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도 써볼까 합니다. 제 스스로는 굉장히 머리 아픈 생활이었지만 글감?이 많이 나와서 좋아해야 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 꽤 긴 기간동안 글 소재 걱정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 북이 여러 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시즌도 너무 힘든 시즌이 아니었기를 기원드리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곧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