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유학은 축구로 결정되지 않는다

by 디에고

축구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말이 자주 나온다.

“축구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 질문 속에는 간절함도 있고,
불안도 있고,
어쩌면 조금은 희망 섞인 기대도 들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나올 때마다
조금 천천히, 더 길게 생각해 보자고 말하고 싶어진다.
축구유학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력보다 먼저 봐야 할 것

많은 부모님들께서 축구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력은 중요하다. 노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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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장에서 오래 지켜보며 느낀 것은 조금 다르다.
실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누구와 함께 유학을 하느냐였다.

아무리 재능 있는 선수라도
운영 구조가 불안정하고
철학이 없는 환경에서는
유학 생활이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고,
유학은 더더욱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어떤 관리자를 만나느냐이다.

‘학생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보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운영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이 명확하다.
그 기준은 언제나 학생의 안정이다.

숙소는 안전한지,
생활 관리는 제대로 되는지,
비자와 행정은 끝까지 책임지는지,
학업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팀 배정과 리그 등록은 투명한지.

이런 것들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문제가 생기면
그 차이는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진짜 모습

그 기준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코로나 시기였다.

모두가 혼란스러웠던 그때,
학생을 끝까지 책임진 곳과
조용히 손을 놓은 곳은 명확히 갈렸다.

학생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는지,
숙소와 비자, 행정을 끝까지 관리했는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는지.

위기 상황에서는
운영자의 철학과 본성이 드러난다.
그때의 선택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축구유학을 ‘유학업’으로만 접근하는 구조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운영 주체가 개인 1인 구조이거나,
특정 학부모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면
중요한 기회는 결국
항상 같은 학생에게 쏠리게 된다.

이건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그리고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축구만’으로 성공할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해야 한다.
수백 명의 축구유학생 중
프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이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유럽 축구 시장 자체가
그만큼 냉정하고 구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구유학에서는
축구만 준비해서는 부족하다.

학업, 언어,그리고 축구 이후의 커리어까지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축구유학은 결과보다 과정이 남는다

축구유학의 결과는
‘선수가 되었느냐, 되지 못했느냐’로만
정리되지 않는다.

독일 사회에 적응해 본 경험,
언어를 배우며 사고방식이 바뀌는 과정,
유럽식 문화와 시스템을 몸으로 익힌 시간,
그리고 국제적인 커리어로 이어질 가능성.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준다.

그래서, 축구유학은

“일단 보내보고 나중에 결정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가능성은
훨씬 넓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좁아질 수도 있다.

축구유학은
축구만 하러 가는 과정이 아니라
축구를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고,
그래서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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