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답고 성스러운 힐그림스캬스키 교회 앞에서..
나는 같이 하기로한 동행과 헤어졌다.
사실...헤어졌다는 것은 아주 좋게좋게 말한 것이고
거의 꺼지라고 말한거..
생각을 해보니 너무 빡치네 ;;;
우선 헤어진건 헤어진 거고
나의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하고,
이제 나 혼자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야 했다.
얼레벌레 시간이 너무 지체 되어서 어느새 12시로 향하는 시간.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매우 낮이 짧기 때문에
우선 ... 너무 시간이 없었다.
혼자 검색하고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어서 찾아 간 곳이
#가이드투아이슬란드
이곳에 한국인 직원이 있었는데
내 사정을 들으시고 매우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하아아아...
시간이 부족한 나를 위해 우선 렌트도 먼저 신청해주시고,
2박동안 어떻게 돌아다니면 좋을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준비를 하고, 렌트가 오기를 기다리니
이런 것도 눈에 들어오고
마음의 평안이 조금씩 찾아왔다.
차를 받고 맨처음 간 곳은 뽀너스란 이름의 마트
우선 렌트 여행을 하며 필요한 물, 음료수, 그리고 꽈자 같은 것을 챙겨서
드디어 아이슬란드 링로드 투어를 나섰다.
아이슬란드는 제주도처럼 섬 한가운데는 완전 산악지대라
해안가 주변에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해번을 완통하는 도로가 #아이슬란드1번도로 이다.
이 1번도로를 따라 아이슬란드를 한바퀴도는 것을 #링로드투어 라고 하는데
아이슬란드의 섬 모양이 동그르르르해서 1번도로를 따라 한바퀴를 도는 도로가
마치 링 모양 같다고 해서
링로드투어 라고
내가 감히 상상을 해본다 ㅋㅋㅋ
출발 전 기분 따위가 어땠는지 모를 만큼
차에 시동을 걸고 레이캬비크를 벗어날 때는 정말 신이 났다.
따뜻한 햇살이 유리창을 넘어 들어오고
차안은 좋아하는 노랫소리
즐거운 여행의 시작
점점 레이캬비크에서 멀어질 수록
눈으로 뒤덮히는 아이슬란드1번도로
아직까지는 눈길 운전이 신이 나는 시간이었다.
노래 들으면서 룰루라랄 !!
머...이정도인데 뫠 그렇게 눈길 운전을 걱정했는지...
내가 너무 한심스러울 정도
점점 눈으로 뒤덮힌 아이슬란드의 풍경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들
진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던 순간.
잠시 차를 세웠다.
하얀 눈으로 가득한 하얀 세상
세상 처음 보는 광경에
" 이제사 아이슬란드에 왔구나 "
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나의 링로드투어의 첫번째 목적지
셀야란드포스 폭포 에 도착했다.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를 담고 있는 사람들
우선 나는 인증샷 부터 한컷 담고
셀야란드포스 폭포에 다가갔다.
강하게 내려오는 폭포수들이
지면과 부딪치며 날아오는 물방울들이
주변에 맺혀져 작은 얼음공간을 만들었다.
나와 같이 얼음나라를 구경하고 싶어 아이슬란드로 온 많은 사람들
아이슬란드에서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야" 라는 묘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다.
눈으로 뒤덮힌 초원 같은 곳에
떡하니 혼자 서 있는 저 집은 과연 누가 살고 있을까?
출발하려고 하는데 맑았던 날씨는 어디로 가고 갑자기 구름들이 몰려오고
또 눈폭풍이 오기 시작햇다.
와...너무 순식간에 변화한 날씨...
방심할 수 없는 아이슬란드의 겨울여행이다.
두번째 목적지
#스코가포스 폭포에 도착했다.
아까와는 사뭇?
아니 완전히 많이 다른 분위기
먼가 멸망 5분전 분위기 같은 음습한 풍경이 되었다.
스코가포스에 다가가는데 불과 몇분이 지나지도 않았지만 ...
그새 어마어마하게 내리는 함박눈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 마다
눈이 내리는 강도가 세지는 것 같아
아무리 눈이 와도 인증샷은 놓칠 수 없어 !!
쿄쿄쿄
너무 많이 눈이 오니까 고새 사라진 사람들
나도 빨리 호텔로 가야겠어서 후딱 출발을 했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보는 이 풍경이 진짜...일까??
싶을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었다.
저 구름이 마치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다가오는데
인생 처음으로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손에 땀이 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낀 순간
그냥 자동차 안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마을 #VIK
#비크 는 아이슬란드의 최남단마을이라고 한다.
원래 나의 계획은 비크에서 밥을 먹고 마을 구경을 하고 호텔로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때가 아주 잠깐 눈이 소강 상태였어서
이틈에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
이 한컷만 남기고 비크를 지나쳤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다시 아이슬란드에 온다면 꼭 1박? 아니 2박 하고 싶은 비크
비크를 지나치자마자 또 눈폭풍이 오기 시작했다.
하아...정말 눈에 지치고 지쳐버린 나...
불과 오전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에서의 눈은
나에게는 낭만이었지만,
어느새 아이슬란드의 눈이 두려움과 귀찮음의 존재가 되었다.
와도와도 너무 많이 와....
중간에 휴게소가 있었다.
...
이거 이날 첫끼였음...
그래서 그런지 진짜 내 인생 핫도그였다...
너무 맛있어서 두개 사먹음 ... ;;;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레스토랑 하나 보지 못할 줄은 예상을 못했다...
레이캬비크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
진짜 ... 지긋지긋한 눈
오가는 차도 많이 없어서...
만약 차가 미끌어져 갓길에 빠지거나 사고가 난다면
내가 발견되는 것이 ... 아주아주 늦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으니까
천천히 운전을 하며 내가 예약한 스카프타펠이 호텔로 향했다.
레이캬비크에서 약 300km 정도 되는 거리를 무려 10시간정도 운전을 해서 도착했다.
출발할 때의 낭만은 어디가고 눈이라는 것이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생각이 되었던 날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스태프가 나한테
" 북쪽 스톰경보 발령되었는데 어떻게 왔어 ? "
라고 묻는데...
하아...역시...날씨가 이상한거 였고,
나 잘 살아 있구나...싶었다.
정말 키받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냥 뻗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