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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미 Mar 23. 2021

[디카시] 획

하나도 허투루 그은 적 없는



잿빛 무게로 싸늘하게 들이치는 바람 속에
고독한 화가 하나가 서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흐린 꿈이 아름다워
까만 먹물에 낡은 붓을 적신다.

날이 궃어 더욱 쓸쓸한 수묵화 한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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