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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의 윤슬 Sep 24. 2021

쉬어가며

마음 바꿔먹기

사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개입하는 바람에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 혼자 계속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출장을 다녀오긴 했고, 국제회의에서 통역을 한 것도 맞지만, 훨씬 더 멋지고, 화려한 회의에서 통역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게 뭐라고 대단한 척 글을 쓰고 있나는 자기검열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쓰자니 너무 초라한 것 같고, 그렇다고 부풀려 쓰자니 왠지 양심에 찔리고.


(아직 그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조금은 마음을 바꿔먹기로 했습니다.

1번. 결국 그런 생각들은 "잘 보이려", "멋져 보이려" 힘만 잔뜩 들어가서 나오는 것인데, 휘발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긴다는 원래 취지는 어디가고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었고.

2번. 이슬아 작가님 말처럼 원래 에세이는 "자기를 교묘하게 포장하는 작업"이며 "징그러운 나와 징그러운 내 문장을 견디며 계속 쓰다보면 멋진 글과 징그러운 글이 섞인 책이 완성되"는 것이니, 스스로를 징그러워하는 걸 너무 징그러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멋지고 징그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이슬아, 주간 문학동네


그래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써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어쨌거나 그들은 쓰지 않았고 나는 쓰는 거니까. 없으면 없는대로, 있는 건 있는대로 솔직하게.


<멋지고 징그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이슬아, 주간 문학동네


크림으로 잔뜩 덮어보려다 망하고야마는 까르보나라로 만들지만 말자고, 그래도 꾸준히 만들긴 해보자고 다짐합니다.

<일터의 문장들>,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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