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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Jung Feb 03. 2019

내가 외국계 인터뷰 때마다 물어보는 질문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마케팅에 관한 전반적인 통찰을 키울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덕분에 마케팅의 마 자도 모르는 내가 적어도 마케팅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 '진정한 영업인'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어쩜 내가 사업개발팀에서 일할 때 생각했던 내용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내용이 나와서

무릎을 탁 쳤던 순간이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최고의 영업사원은 말을 잘하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파는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만족하는 사람이다."

나는 정말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죽하면 모든 회사의 1차 고객은 내부 직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사업개발팀에서 일할 때 끊임없이 경쟁사 대비 우리 회사의 특장점을 공부했고, 상사들에게 많이 물어보았다.

그럴 때마다 뭔가 깨달음이 느껴지는 답변이 없었다.

답답했지만 내가 너무 이상적인가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현실 속에서 자기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말 좋아서 회사에 입사하고, 기여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주변을 보면 설령 그런 마음으로 입사했다고 해도, 회사일에 치이다 보면 그 기존의 열정이나 사랑마저 퇴색되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사업을 해도 그 열정이 식을 수 있는데, 하물며 남의 회사는 어떠하리.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다음의 나의 에티튜드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신(회사의 제품, 서비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만족하는 마음)이 있다면 끝까지 그 소신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흔들릴지언정,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소신을 꿋꿋이 유지하는 것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내 소신을 지키지 못할 때가 때때로 있었다. 그 시간들이 후회가 된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소신들이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 같을 때, 혹은 내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될 때 소신을 굽혀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최근 몇몇 큰 인터뷰들을 거치며 또 한 번 느꼈다.

그 소신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정말 강력한 무기라는 걸.


나는 매 인터뷰 때마다 인터뷰어에게 물어본다.

너는 왜 이 회사가 너로 하여금 계속 기여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즉, 이 회사에서 꾸준히 일하는 이유가 뭐니?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에 대한 본인만의 뚜렷한 소신이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신을 들어보면 대부분 감이 온다. 앞으로 내가 일해도 될 회산지 아닌지.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자신 있고 반짝거리는 눈으로 대답하는 직원들이 있는 반면

머뭇거리면서 뻔한 대답을 하거나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인터뷰어들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소신을 가져라, 이미 소신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꿋꿋이 밀고 나가라.

본인이 꿋꿋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직원을 통해서 내가 갈 회사인지 아닌지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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