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새싹 관찰일지
작년, 이미 무더위가 한창일 때 우연히 다이소에서 바질 씨앗을 발견해 심어보았다. 꽃씨를 틔운게 아마 7월 중순이었나? 날이 더워서 참 무서운 속도로 잘 자라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고 샐러드에 넣어도 먹고 바질페스토로 만들어 파스타도 해먹고 그랬었다.
그런데 8월 말~9월이 되니 날이 확실히 선선해지고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시원한 기운을 맞은 바질이들은 귀신같이 그 기운을 느끼고 급격히 시들어 갔다.
처음 심어보는 바질이라 욕심이 좀 과했다. 씨앗이 1mm도 안될 정도로 작아서 나무가 커질 것을 예상하지 못해 너무 빡빡하게 심었다. 나중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1/3정도 다른 곳에 옮겨 심었다.
작년에 산 씨앗이 많이 남았다. 모든 생물은 늙으면 생명력이 떨어지지만 다시 써보기로 했다. 올 해에는 일찌감치 시작해보기로 한다. 3월 12일 씨앗을 불리기 시작, 확실히 3월은 아직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1년 묵힌 씨앗이라 그런지 싹을 틔우는 속도가 좀 더디다.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초록이가 빼꼼 하고 고개를 내민다. 흙 속에서 반짝이는 초록을 발견할 때, 이 때가 가장 설렌다.
흙이 많은 화분에 새싹을 옮겨 심어준다.
떡잎 사이로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도 참 예쁘다.
떡잎 사이로 돋아나는 새순이 커지면 이제 제법 바질 티가 난다.
첫번째 새순 사이로 두번째 새순이 어느 정도 자라면 순지르기(가지치기)를 해준다. 역시 욕심이 과하여 순지르기가 좀 이른 감이 있다. 이놈의 급한 성격을 좀 고쳐야 하는데 쉽지 않다.
공간 확보를 위해 듬성듬성 심었는데 다섯 줄기로 좀 성에 차지 않아 화분을 하나 더 마련하였다.
새롭게 시간 차를 두고 씨앗을 틔운 바질이들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그리고 퇴근 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나 만나러 가는 것이 요즘 커다란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