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특목고 정글에 보내기로 결심했다면(1)

준비해야 할 Tasks에는 무엇이 있을까?

by 끌레린

지금까지 고등학교별 특성과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 입시제도 등 여러 측면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입시에 유리한 학교의 특징을 뽑아 보았다. 그리고 특목고와 일반고에 잘 맞는 학생의 특성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아이는 어느 유형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가?


여러분의 아이를 집 근처에 있는 일반고에 보냈을 때 입시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는가? 그렇다면 아이를 위한 대안은 자사고나 특목고가 될 수 있을까?


아이 성향과 학교 특성이 과연 FIT한지 여부를 다시 한 번 짚어서 정리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아이의 성향이 수학이나 과학을 선호하고, 다른 과목에는 별 관심이 없는 순수 이과형이라면, 그리고 이공계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옵션1] 이과형 커리큘럼을 제대로 갖춘 특목고인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영재학교나 과학고는 1학기에 지원하는 전기고이기 때문에, 혹시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후기고에 있는 자사고나 일반고를 지원해볼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물론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진학하게 되면, 2년간 고등학교 수준을 모두 마치고, 대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수강하기 때문에, 해당 수업을 잘 따라가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수학과 과학 분야에 보통 학생들과는 다른 수준의 학습적 진전이 필요하다.


[옵션2] 아이가 수/과학을 선호하고 이공계진학을 생각하지만, 소위 '영재트랙'을 심화과정으로 밟지 않았거나 수학, 과학분야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실적이 좋지 못한 경우라면, 즉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 후 다른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예상된다면? 그럼에도 아이가 원한다면 과학고에 진학시킬 수 있다.

아니면, 과학고의 대안으로 자사고나 일반고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일반고 중 과학중점학교에 진학하거나 자사고에 진학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학, 과학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날 수 있기에 아이의 성향과도 잘 맞을 것이다. 과학중점학교는 학급 전체가 과학중점반인 경우도 있고, 일부 학급만 과학중점반인 경우도 있다. 여러분의 아이가 과학중점반에 들어가게 되면 수학, 과학 과목의 편성이 보통 한 학기에 모두 이루어진다. 아래 표를 참조하자. 따라서 수학, 과학을 탄탄히 공부해온 아이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보통의 학생들은 굉장히 벅찬 커리튤럼이기 때문에 수학, 과학 전 과목에서 높은 등급을 맞기란 매우 어렵다. 다만, 여러분의 아이가 일반고나 자사고 진학 후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학, 과학 이외에도 주요과목인 국어와 영어 선행 학습이 탄탄하게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둘째, 여러분의 아이가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외 여러 과목과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유형이라면?

[옵션3]과학고나 영재학교 보다는 자사고나 일반고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오직 수,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아이의 흥미를 끌어내어 잘 맞을 수 있다. 또한 자사고나 과학중점 일반고라면 대학수준의 심화과정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심화학습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서 성공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셋째, 아이의 성향이 국어, 영어를 선호하고 수학이나 과학에 약한 순수 문과형이라면, 그리고 인문계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옵션4] 당연히 특목고인 외고나 국제고를 추천한다. 만약 아이가 매우 뛰어나 자사고나 일반고에 진학하여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느 유형이든 가능하고, 아이의 관심분야가 발달된 학교를 골라 갈 수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수시든 정시든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뜻이 명확하다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우리 아이가 그정도로 완성된 인재가 아니라면, 의대나 이공계를 진학하려는 전국구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인문계 아이가 상위권에 들어가기에는 문이 너무나 좁다. 문과 최상위권 아이가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3등급을 받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학에 좀더 자질이 있다면 특목고 중에서 외고가, 아이가 어학 보다는 사회 현상이나 국제사회의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국제고가 좀더 잘 맞을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런데, 대학교 진학결과에서는 현재까지 외고가 국제고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두 고교 유형 중에 고민하는 학부모는 의외로 많을 것이다.


필자도 아이를 키우면서 자사고와 국제고, 외고 중에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 끝에 중학교 3학년 부장선생님들께 문의를 했었다. 어떤 부장 선생님은 "어디를 가던 잘 할거예요"라는 대답을 주셨고, 어떤 부장 선생님은 "자사고와 국제고와 외고가 성격이 다른데 왜 세 개를 고민하고 있죠?"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답변을 주어 당황스러웠었다. 사실 겨우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의 재능이나 관심사가 무를 자르듯 딱딱 나뉘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아직 발현되지 않았거나 관심분야 펴져 있어 바뀔 수도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 아이가 얼마나 잘 할지,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가질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이공계는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아이를 특목고에 진학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좀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결국 대학 입시의 성공 때문이 아니던가? 필자는 해당 학교들에 입학한 학생들의 선배 어머니들께 문의하여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었다.


자, 이제 2024학년도 입시결과 서울대 최종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상위권 고교 목록을 다시 살펴 보자. 처음보다 학교와 학교 특징이 눈에 잘 들어올 것이다. 아래 [표1] 우측에 있는 고교유형을 보면, 상위권 고교유형에 자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1위~9위 중 대원외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사고이다. 특히 전국형 자사고 중 수시형 학교인 하나고와 민사고를 제외하면 정시에 더 강하며, 수시와 정시를 모두 합산한 실적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또한 상위권에 전국형 자사고와 특목고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교육특구에 위치한 광역형 자사고와 일반고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전국 일반고 상위권을 차지한 낙생고는 2024학년도에 서울대에 29명을 합격시키며 일반고 중 최상위에 자리잡았다. 낙생고는 과학중점학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학고는 어느 정도 순위에 있을까? 표를 보면 경남과학고가 서울대에 19명을 합격시켜 2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인문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선호하는 외고나 국제고 등 인문계 특목고는 상위 25개 학교 중 대원외고를 비롯하여 6개 학교가 포함되어 있다. 문이과 통합수능이 치루어지고 사회분위기상 상위권 학생들 중 이과 학생 비중이 상당히 크다. 최상위권 자사고나 '갓반고'에서 문과 반이 1~2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며, 서울대 합격생 중 이과생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데이터를 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 현실에서 인문계 위주의 진학결과로만 상위권에 들어간 외고들의 성적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하나고나 민사고와 같이 수시 위주의 학교들이기 때문에 재학생 위주의 진학 실적은 더 높이 평가해도 된다.


여러분은 아래 학교들 중 여러분의 아이가 진학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학교가 있는가? 소위 '넘사벽'이라 불리는 전교1,2등하는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드는 최상위권 학교에 보내고 싶은가, 아니면 여러분의 아이가 최대한 날개를 펼쳐 높이 날 수 있는, 즉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보내고 싶은가? 두 학교 모두 장/단점이 명확하다. 결론적으로, 여러분의 아이가 어느 학교에 가던지 그 학교에 가서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정할 때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학교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사고A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전국의 수재들이 다 모이는 학교라고 한다면, 내 아이가 자사고A에 진학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선생님들의 눈에도 띄어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시로 대학에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수시가 어려울 경우 정시로도 많이 보내는 학교인가도 따져본 후, 두 전형을 모두 염두에 두더라도 자사고A에 가겠다고 결정할 수 있다. 즉, 수시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려운 내신성적을 받을 경우에는 정시로 원하는 대학에 가겠다는 의미이다.



[표1] 2024학년도 서울대 최종합격자 상위 25위 고교 명단

베리타스 알파, 2024학년도 서울대 최종합격자 순위 TOP 100 고교 중 발췌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결정하기에 앞서,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꼭 해야 할 과정이 남아있다. 바로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가서 관심있는 학교의 공시된 학교교육과정 편제표를 찬찬히 살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그 교육과정을 잘 따라가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꼼꼼히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중학교 기간에 어느정도 채울 수 있도록 아이를 독려해야 한다. 물론, 아이의 의사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여러분과 여러분 아이는 각자 후보 고등학교의 지인을 통해 학교의 실상이 어떠한지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인터넷 카페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자료를 조사해보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주요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2024 서울대 합격 고교 순위 :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496662

2024학년도: 최종합격자 기준(추가합격, 등록포기 포함), 최종 합격인원 많은 순서 > 고교이름 순서

2022~2023학년도: 등록자 기준(등록포기 제외, 실제 진학인원 기준), 정경희(국민의 힘) 의원실 제공 자료

- 예체능 고교/ 특성화 고교 제외, 영재학교 8개교는 비공개로 제외


*학교알리미 사이트: https://www.schoolinfo.go.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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