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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ptonic Feb 20. 2022

필라델피아에서의 한 주 - (4) -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 대한 일정을 생각보다 늦게 쓰게 되었다.


사실 크게 무언가 관광했다거나 한 것은 없다. 동생과 함께 브런치를 먹고, 동생의 캠퍼스 (템플 대학교)를 돌아다니고, 꼭 들러보고 싶었던 카페들 몇 군데 (보통 여행지에 가면 1일 2~3 커피를 기본 베이스로 깔고 다니는 것 같다.)를 돌아다니고.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서 정확히 일정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평소와 같이 여유 있으면서도 분주한 스케줄을 즐겼던 것 같다.


이곳저곳 들를 곳은 많아 발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순간순간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공간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데 집중하는. 그런 여행을 확실히 좋아한다. 


시간 순서대로 일정을 나열하기엔 이미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번 글에선  그냥 들렀던 공간들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려고 한다. 사진이 더 많았는데, 일 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어디에 사진을 저장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나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들을 캡처해서 올린다...ㅋㅋㅋ


1. Elixr Coffee


필라델피아에 여러 지점이 있는 카페.


정확히 어떤 지점을 들렀는지는 슬프게도 기억나지 않지만 다운타운 구석으로 들어가서 찾았던 기억이 있다.


넓고 힙한 내부가 인상적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때는 거의 모든 공간에서 내부 취식을 금지하던 때라 커피를 들고 나와서 마셔야 했다.


내부 사진을 어디다 저장했는지 완전히 잊어버려서 유일하게 남은 컵 사진을 올린다. 핑크색 컵이 귀여웠다. 


2. Insomnia Cookie


인섬니아 쿠키라는 곳이 꽤 유명하다고 해서 결국 참지 못하고 들러 보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이제 어떤 쿠키를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맛은 미국 쿠키답게 아주 아주 달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Elixr Coffee에서 드립 커피를 시킨 덕에 밸런스는 잡을 수 있었다. 커피와 쿠키를 분명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도 슬프게 이젠 찾을 수 없다...

사진은 쿠키 가게.


3. 템플 대학교.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이유로 캠퍼스 곳곳을 찍은 사진은 더 이상 없고, 이제 남은 것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가 찍힌 사진들 뿐이다.


동생이 단골이라던 카페도 들러보고, 대학 곳곳의 랜드마크도 구경하고, 동생이 아주 맛있다고 극찬하는 브런치 가게(Champ's Diner이라는 곳이다. 추천 추천)에 가서 투고해서 밥도 같이 먹고, 소소하고 즐겁게 돌아다녔다. 


글을 쓰면서도 이 모든 게 벌써 1년 전의 기억이라는 게 살짝 소름 돋는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뻔한 말 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캠퍼스 이곳저곳에서 찍은 사진들과, 브런치

4. Bold Coffee


동생의 기숙사 근처에 있는 카페. 


전날 다른 곳을 목적지로 걸어가다 발견한 카페였다. 

이미 들러볼 카페들을 정한 상태였어서 그날에는 들르지 않고, 마지막 날에 이 카페에서 맛있다는 샌드위치 (사진에는 없다)와 드립 커피를 시켜 살짝 여유를 즐기고 떠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사진에는 없지만 리딩 터미널 마켓에 다시 들러서 차와 퍼지 등등을 나름대로 기념품으로 구매해서 집에 가기도 했고, 공항에서 라 콜롬베 커피를 한번 더 마셔보고, 그렇게 소소하지만 알차게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필라델피아를 갔다 온 이후로도 참 많은 여행을 했다.


엘에이 (2021년에만 세 번을 갔다...),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포틀랜드, 라스베가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캐나다에 와 있다.


그간 일에 치여 차마 새로운 글을 쓸 엄두를 못 냈는데, 아마 다음 글은 난생 첫 캐나다 여행기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여행을 다니기에 아주 적합한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었는데, 2022년도 건강하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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