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소한 상큼함)
2025. 09.15.. 순메밀 들기름국수
오늘 따라 딸래미가 일찍 일어났다. 아빠가 출근할 때부터 딸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흔치 않은 즐거운 날이다. 각자 오전 시간을 갖은 후, 점심시간이 되었다. 내가 발 수술 후 점심 준비는 거의 딸이 도맡아 차려준다. 고마운 딸~
오늘은 찬밥에 잘 익은 깍두기 넣고 비벼 먹자고 제안했다. 딸은 메밀국수를 해먹자고 한다. 나는 뭐든지 오케이~. 남이 차려주는 밥상이 제일 맛있는 것을 ㅎㅎㅎㅎㅎ
딸은 며칠 전부터 순메밀 마른국수를 주문해 달라고 했다. 마침 오늘 아침에 배달이 되어 와서 그것을 해 먹고 싶다고 했다. 마른 메밀은 밀 국수에 비해 삶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5분 삶고 5분을 뜸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었다. 진짜 순 메밀이 맞아서 그런가? 순메밀 마른국수는 제주산으로 3인분에 1만6천원이었다. 와, 너무 비싸다.
양념은 들기름국수 양념으로 할 거란다. 처음 삶아보는 메밀 굮수 삶기가 어려운가 보다. 국물이 너무 되직하다, 아직 안 익었다, 10분이 넘어가도 확신이 안서나 보다. 그러더니 그냥 헹굴게 하더니 찬물에 찰박찰박 잘 씻어낸다. 면이 삶는 동안 오이도 동그랗게 썰어 소금, 식초에 절였다고 했다. 아이고 우리 딸, 이제 요리 좀 하는 것 같네~
딸은 넓은 접시에 메밀국수를 올리고 들기름간장양념을 올린 후, 새콤달콤한 오이도 고명으로 예쁘게 올려주었다. 제법 완성도 있는 한 그릇 메뉴가 차려졌다. 딸아~ 넘 고소하고 쫄깃해. 면이 잘 삶아졌어~ 딸은 그러냐며 넘 좋아한다.
오늘도 딸 덕분에 든든한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