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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Mar 31. 2022

니모의 연애 일기

우린 헤어지게 될까? 

내가 너에게는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 같아. 

너의 상처가 너무 깊고 

그 상처를 보려면 정말 많은 에너지가 들텐데 

내가 그 정도 에너지를 쓸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일단 너도 의향이 있다면 

나도 끝까지 해볼텐데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너에게는 버겁게 느껴져서. 


잘 표현해 본 적 없이 살았으니까 

너에겐 분명 그게 어렵겠지. 


그치만 있잖아, 

그래서 너가 항상 괴로웠던 거야. 

마음놓고 설명할 수 없어서. 


그리고 또, 

의사소통 방식이 서툴었기 때문에. 


서로 받는 상처를 최소화 하면서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르겠어. 

누구든 억지로 마음을 열 수는 없잖아. 


나는 네가 

그냥 나를 찾아온 한 명의 내담자 중 하나여도 

그걸로 충분해. 


나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 


헤에. 일하기 싫다.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것들이 나아지는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나도 서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러다보면 조화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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