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헤어지게 될까?
내가 너에게는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 같아.
너의 상처가 너무 깊고
그 상처를 보려면 정말 많은 에너지가 들텐데
내가 그 정도 에너지를 쓸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일단 너도 의향이 있다면
나도 끝까지 해볼텐데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너에게는 버겁게 느껴져서.
잘 표현해 본 적 없이 살았으니까
너에겐 분명 그게 어렵겠지.
그치만 있잖아,
그래서 너가 항상 괴로웠던 거야.
마음놓고 설명할 수 없어서.
그리고 또,
의사소통 방식이 서툴었기 때문에.
서로 받는 상처를 최소화 하면서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르겠어.
누구든 억지로 마음을 열 수는 없잖아.
나는 네가
그냥 나를 찾아온 한 명의 내담자 중 하나여도
그걸로 충분해.
나는 최선을 다한 것 같아.
-
헤에. 일하기 싫다.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것들이 나아지는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나도 서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러다보면 조화로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