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는 심정이 이런 건가
요즘에 나는 거의 애 키우는 심정으로 연애를 한다.
애도 안 키워봤지만 자식이 있다면 왠지 이런 마음일 것 같다.
바람 불면 날아갈까,
햇볕에 타버릴까,
이 사람이 정말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마음을 먹는지.
어떻게 하면 정말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이전 연애에서 나는 사랑을 받는 것에 집중했다.
상대방의 사랑 덕에 아마 나는 지금 이렇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것이겠지.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따금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너를
어떻게 하면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해.
둘쭉날쭉인 패턴이 안정화되고
마음이 다져지기를.
나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왜 나는 그런 결심을 했을까.
부모보다 더 너를 잘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너의 바람과 나의 바람이 만나
우리가 이곳에 있는 것이겠지만.
하늘은 정말로 무심하게 법칙대로 움직인다.
선택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법칙.
한 없는 사랑이 되고 싶다.
사랑 그 자체인 사람이 되고 싶다.
너로부터 시작한 사랑이
바다와 땅과 하늘을
가득 메울만큼
커지면 좋겠다.
나를 찢고
나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