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꾸 꾹꾹 참으니까
친구가 이런 시를 보내주었다
우는 걸 좋아한다
우는 걸 좋아한다
웃는 건 꾸밀 수 있지만
우는 건 속일 수없다
감동을 받을 때
슬픔을 느낄 때
아프고 서러울 때
눈물이 날 때의 그 진실한 기분
허위가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
비를 쏟은 하늘은 얼마나 해맑은가
비가 내린 대지는 얼마나 시원한가
울음만이 저 깊숙한 대지로 내려가
쌓여온 것들을 깨끗이 정화하고
무언가를 살아나게 하지 않는가
사랑은 우는 걸 좋아한다
하늘은 우는 걸 좋아한다
나는 우는 걸 좋아한다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중에서
광광 울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