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들어와 있었다>
집을 나서며 문을 닫았다. 손잡이를 돌리고, 문이 맞물리는 소리를 확인한 뒤에야 아래를 보았다. 문 앞 바닥에 하얀 실잠자리가 있었다. 며칠 전 책상 위에 앉아 있던 것과 같은 색이었다. 같은 개체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문을 잠근 뒤였다. 잠자리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어디로 가려다 멈춘 것처럼, 방향이 분명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장면들이 스쳐 갔다. 빛으로 가득 찼던 전시장, 규칙적으로 놓인 블록, 설명하지 못해 울었던 순간들. 하나의 의미로 묶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흩어져 있지도 않았다.
나는 그대로 돌아섰다. 잠자리가 날아갔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문은 잠겨 있었고, 나갈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날의 일들은 정리되지 않았다.
대신, 문 앞에 놓인 채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