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을 이야기 할 때 알아야만 하는 20가지 영어 단어
2023말 현재 국제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어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를 모아보았다. 팔레스타인 전쟁 관련하여 영어로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사용되는 필수 단어이기 때문에 이 단어들을 정확히 사용할 수 없다면 뉴스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도 없고, 토론을 할 수도 없다. (결국 내가 쓰기 위해 모은 단어들...)
참고로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쓴 적이 있다.
1. polarization / polarized views : 양극화, 양극화 된 여론을 이야기 할 때.
여기서 양극은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을 말한다. 양극화된 견해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정부 = 유대인 vs 하마스 =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하마스에게 보복하고(인질극 등) 완전히 축출하기 위해 가자지구 공습을 진행 중인데, 여기서 양극화된 견해란,
[극단 이스라엘]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죽인 하마스를 그대로 두란 말이냐? => 유대인을 다 없애라는 말(eradication of Israel)과 같다. 이건 유대인 박해다!
[극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에서 보듯 이스라엘 그리고 서구권(미국 등)은 하마스를 핑계로 팔레스타인을 이번 기회에 몰살시켜 버리려 하고 있다. => 이스라엘은 곧 유대인, 유대인 나쁜놈들! + 폭격은 팔레스타인을 넘어서 아랍+이슬람교인에 대한 증오!
이러한 polarization 때문에 감히 폭격을 멈추라는 말(ceasefire) 조차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폭격을 멈추라고 하면 이는 곧 유대인 박해로 해석되니까. 과대한 해석 아니냐고? 그것이 바로 모 아니면 도, 중간은 없는 polarization의 의미다. 6번에서 더 이야기 해 보겠다.
2. controversial / controversy : 논란이 많은, 논란거리
대부분 polarization 으로 나눠지는 주제는 controversial한 주제다. 예를 들어 낙태 찬반 논쟁, 백신 찬반 논쟁 기타 등등. 현재 가자 폭격에 관련해서는 더 이상 controversy 라는 단어도 쓰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더 강력한 단어? 인 polarization을 사용하는 것 같다.
3. Gaza strip / West bank : 가자지구 / 서안지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점점 몰아 넣은(?) 장소들. 한국어로는 '지구'라고 같은 단어를 쓰지만 영어에서는 다르다. 가자지구같은 경우는 지구상의 가장 큰 오픈 감옥이라고 말할 만큼 벽을 치고 가둬두었으며 서안지구에서는 장벽은 안쳤지만 끊임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차별/박해가 계속되고 있다.
4. occupation : 점령
이 단어가 메인 논쟁거리이며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다. 이스라엘이 진작부터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 서안지구을 점령하고 있었고, 하마스는 점령된 가자지구에서 탄생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폭격을 논할 때, 현재 진행되는 상황 - 폭격 만을 이야기 할 것인가 아니면 현 사태가 발발하게 된 원인 - occupation을 언급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따라 정치적 입장이 나눠진다. occupation을 언급하는 것은 곧 이스라엘이 잘못해서 테러집단인 하마스가 생겼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극이스라엘 주의자들은 "occupation" 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발작(?)을 하고 반유대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5. name it : 명명하다, address 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언급.
반대로 많은 사람들은 "name the occupation!"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름을 붙여서 말한다는 것은 곧 '인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이스라엘 정부에게 '너 그렇게 폭격하면 민간인들이 너무 많이 죽잖아'가 아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라는 압박이 name the occupation 이다. 많은 정치인/단체들이 name the occupation 을 했냐 안했냐에 따라 편이 갈리고 있다.
6. ceasefire : 휴전, 정전.
cease -멈추다 라는 동사와 fire - 폭격/사격/발사 를 중지하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서 ceasefire 가 되었다. 가자지구 폭격에 의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는 만큼, 우선 당장 폭력을 멈추고 이야기 하자는 요구사항이다. 여전히 극이스라엘 주의자들은 폭격을 멈추라는 건 하마스를 내버려 두라는 말이냐, 그럼 하마스가 이스라엘 사람들(유대인) 다 죽이게 내버려 두라는 말이냐, 이 단어는 반유대주의다! 라고 말하고 강력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모든 것은 반유대주의로 귀결 중..). 그래서 각 국에서는 정치적 입장을 재느라고 휴전하라는 말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cease..까지 말하고 차마 ceasefire를 말하지 못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ceasefire 이라는 단어를 말하라는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7. collective punishment : 집단 처벌, 곧 연좌제.
많은 사람들이 현재 가자지구 폭격은 collective punishment라고 말한다. 하마스에게 보복한다면서 왜 하마스도 아닌, 하마스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수도 없이 죽이는가. 이 폭격이 허용되는 이유는 이스라엘 정부가 연좌제를 적용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collective punishment는 국제법에 따르면 중대한 전쟁범죄 중 하나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폭격을 전쟁범죄로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미국의 911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딸려 나오기 때문이다. 빈라덴 잡겠다고 이라크 전쟁 한 미국과 현 이스라엘 정부가 다를 바 뭐냐 이거다. 자신의 과거 잘못을 인정해야 하기에 미국은 절대 이스라엘 정부의 민간인 폭격을 collective punishment 라고 인정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는 반대로 이라크 전쟁을 예로 들며 그 전쟁이 collective punishment 이 아니었으니 우리의 전쟁도 collective punishment 가 아니라고 주장 하게 된다.
8. proportionate : 비례하는
what is the proportionate? 이라는 질문이 급부상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라고 한다면 얼마만큼의 희생자가 정당하냐는 거다. 또한 하마스에 의해 희생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 된다면, 얼마만큼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충분한가? 이스라엘 민간인 희생자 1명당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 1명을 죽이는 것? 현재 이미 이스라엘 민간인 희생자 1명 당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 몇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혹은 하마스 1명을 죽이기 위해 민간인 몇명의 희생이 정당화 되는가? 5명을 죽이고 하마스 1명을 잡았다면 그 행위는 정당화 되는가? proportionate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은 얼마만큼의 민간인을 죽여야 만족하는가?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9. oppressed : 억압당하는, 피지배자 vs oppressor : 억압자, 지배자
팔레스타인 땅에서 억압당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팔레스타인 원주민. 지배자는 누구인가. 이스라엘.
어찌보면 21세기 버전의 식민지배 통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배 통치를 당한 수많은 국가와 원주민들이 현 전쟁을 colonialism (식민주의) 과 연관시키며 가자 주민 - 이스라엘 정부의 통제 하에 갇혀서 살아왔으며 폭격이 지속되는데도 가자지구에서 나가가지도 못하는 - 들의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10. human shield & hostage : 인간 방패와 인질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아직도 hostage로 잡고 있다.
현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가자 민간인들을 human shield 로 삼아 숨어 있다고 말하며 폭격을 정당화 시키는 중이다. 아이러니 한것은 이스라엘 인질들이 가자 지구 안에 있는데도, 폭격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민간인 인질들은 포기한 것인가? 라는 비난이 이스라엘 인질 희생자의 가족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간 방패'라는 말을 사용하며 하마스가 인간을 방패로 쓰는 얼마나 '잔인한 악마'인지 dehumanization (비인간화) 를 시도한다. 인간은 타인을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가장 잔인해 진다. 악마를 처치하기 위해 '인간 방패'들의 희생은 정당화 된다.
11. flattening GAZA vs evacuation : 가자지구를 평평하게 만든다 vs 대피
flattening은 이스라엘의 목적 중 하나로 표현된다. 한마디로 날려버리는 것.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지구를 폭격할 거니까 거주민들에게 evacuate 대피 하라고 충분한 기한(3일?)을 주었으며 그래서 이건 전쟁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벽에 막힌 가자 주민들이 어디로 대피한단 말인가?
12. genocide :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이차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genocide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어떤 '민족/종족'이라는 이유로 다 죽이는 것. 그리고 현재 가자지구 폭격을 genocide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마스를 죽인다는 핑계로, 가자지구의 민간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죽이면, 그것은 가자 지구 사람들이 하마스와 같은 종족이라서 죽이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곧 genocide다.
13. apartheid : 아파르트헤이트
아파르트헤이트는 예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을 표현하는 말이다. 백인과 흑인은 같은 학교도 못 다니고, 같은 식당도 못 가고 등등.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로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로가 나누어져 있는 것과 같은 예시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 정부를 제지하는가? 노우.
14. eradication of Israel : 이스라엘을 쓸어버린다.
이 단어는 상상하는 것과 달리 친 팔레스타인이나 하마스가 쓰는 단어가 아니다. 이스라엘 우파들이 사용하는 단어다. 이스라엘 정부보고 스탑 하라는 것은 = 하마스 편 드는 것 = 하마스 편 드는 것은 이스라엘을 쓸어버리라(eradication of Israel)는 주장. "eradication, 근절, 박멸" 이라는 아주 강력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을 극단주의자로 몰아세워버린다.
15. antisemitic 반 유대주의자 / Judaism vs Zionism : 유대주의 vs 시온주의
많은 사람들이 섣불리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가 antisemitic이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한다. 특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후 유대인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서구권에서는 antisemitic이라고 저격당하는 것이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무조건 몸을 사린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에 반대하면 반유대주의자인가? 현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을 대변한다 말할 수 있을까? 사실 현 이스라엘 정부는 극우파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반대하며 심지어 하마스를 지원한다라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하마스가 활동해야만 이스라엘 정부가 핑계삼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
시온주의는 극유대주의로 민족주의와 합쳐진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선택받은 민족인 유대인의 나라 설립을 위해서는 다른 것(팔레스타인 같은..)은 상관 없다는 생각이 깔려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의 비난을 받는다. 현 이스라엘 정부는 시온주의와 궤을 같이 한다.
16. humanitarian crisis/catastrophy : 인도주의적 위기 / 인도주의적 재난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한 희생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 을 묘사할 때 이 단어를 쓴다.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것도 없고, 전기도 없고, 병원은 폭격되고, 부모가 다 죽고 다친 어린이만 남아서 의사들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인터뷰를 한다. crisis /위기 라고 뉴스에 나오던 단어들이 이제는 catastrophy /재난 으로 변경되었다.
17. The Nakba : 낙바
이-팔 전쟁의 배경을 이야기하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단어. "catastrophe 재앙” 이라는 뜻의 아랍어인데 1948 Arab-Israeli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규모 망명 시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일합병" 과 비슷한 결의 단어라고나 할까. occupation을 이야기 할 때 낙바 이후, 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때가 많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터뷰에서 많이 나온다.
18. national liberation : 국가 해방
occupation의 반대 단어라 할 수 있겠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외치는 말.
liberation of gaza - 가자지구의 해방 을 넘어서 national liberation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독립운동이나 마찬가지다.
19."From the river to the sea" : 강에서부터 바다까지
이 문구는 너무 유명해서 어디에도 '팔레스타인' 이라는 말이 없는데도 이 문구 자체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운동을 뜻한다 . 요르단 '강' 부터 지중'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의미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백두부터 한라까지" 와 비슷하려나.. 뒤에 이어지는 말은 대개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
"From the river to the sea, free free Palestine"
20. Solidarity : 연대
팔레스타인과 연관이 없는 사람들인데도 가자 폭격을 멈추라고 하는 것. 그것이 Solidarity다.
마지막으로 watermelon! 수박은 국기 색깔(수박의 색깔)도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통을 표현한다.
Solidarity를 보여주기 위해 watermelon이 많은 시위에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