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원작 소설의 포인트 짚기
한국에 곧 개봉하는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원작 소설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국내에도 이미 동명의 원작 소설이 번역되어 출간되어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어서와'라는 고양이 만화로 알게 된 고아라 작가님이 표지 및 삽화로 참여하신 도서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을 너무 재밌게 읽은지라 영화 시사회에도 응모를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당첨되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회 당일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해 오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ㅎㅎ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분들을 만나는 느낌이라 왠지 반가웠습니다.
대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영화라는 미디어에 맞게 각색을 하기 마련인데요. 이 영화 역시 그렇습니다. 소설엔 나오지만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포인트 몇 가지 짚어보면 영화를 좀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내용의 일부를 담고 있으므로 스포일러에 예민한 분은 영화 감상 후 읽어주세요.
이 고즈넉한 문장은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고양이도 나나처럼 길고양이 출신이며, 이 소설과 비슷하게 원작 소설도 영화도 주인공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주인공 사토루가 키우는 주인공 고양이의 이름은 나나. 나나는 일본어로 숫자 7을 의미합니다. 원작의 나나는 꼬리가 7자 모양으로 휜 고양이라서 그 모양에 따라 사토루는 고양이에게 나나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됩니다. 사토루가 어렸을 적 키웠던 고양이 '하치'와 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치는 일본어로 숫자 8을 의미합니다. 얼굴의 무늬가 마치 숫자(八) 같아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다만, 하치코 때문에 주로 강아지에게 흔히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영화 내내 나오는 은색 왜건은 사실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장센입니다. 원작에서 나나와 사토루가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은색 왜건입니다. 나나는 은색 왜건의 보닛에 올라가 쉬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였고, 은색 왜건을 매우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리고 이내 차주인 사토루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또한 영화 내내 나나와 사토루는 이 왜건을 타고 여행을 합니다. 운전대가 좌측에 있는 이 은색 왜건은 운전대가 주로 우측에 있는 일본 차량들과 대비되어 영화에서 다소 독특한 포인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