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어떤 사람의 몰락을 지켜보았다. 그 사람의 인생이 거기에서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바닥'이 드러났다. 그는 더 이상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그가 속해있던 그 세상과는.
그는 별로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가 작성했던 어떤 글이 공유되며 각종 미디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 봉사를 통해 유명인이 되었다. 그의 행동이 유명세를 탔다. 그에 따라 후원도 줄을 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번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는 무너졌다.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선한 행동이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해서일까. 사람은 무언가를 하면 자연스럽게 그 대가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그는 노력에 비해 얻은 결실은 초라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초라함만 부각되었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게 그를 그렇게 몰락시켰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