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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e Shine Aug 21. 2020

보스턴여행: 책과 카페의 완벽한 만남 트라이던트 서점

  보스턴 사람들의 사랑방이며 휴식처인 Trident Bookseller

트라이던트 서점 & 카페



Trident Booksellers & Cafe

트라이던트 북셀러 & 카페


보스턴의 뉴베리 스트리트는 뉴욕의 5th Avenue 와 종종 비교가 된다. Newburry Street는 뉴욕에 비하면 덜 화려하고 건물 층수도 낮고, 빨간 벽돌건물이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여서 그런지 소박한 느낌이다.  퍼블릭 가든 서쪽에서 메사스체츠 애비뉴까지 이어진 여덟블락안에 자리잡은 뉴베리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트라이던트 북셀러 & 카페.


1984년에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36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서점이다. 2019년 보스턴 매거진에서 최고의 서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퍼블릭 가든 서쪽에서 길을 걷다가 동쪽으로 걷다 보면 왼쪽편에 삼지창이 그려진 창문이 보인다. 그곳이 삼지창 책방인 트라이던트 북셀러 앤 카페이다. 영어 이름을 다 쓰고 싶기도 하지만 너무 길기도 하고 지금 부터는 삼지창 서점이라고 부르는게 훨씬 편할 듯 싶다. Trident라고 하면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Trident 는 원래 '세개의 이빨'을 뜻하기도 한다.


제목에는 서점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이름에서도 알다시피 책을 파는 사람이라는 뜻의 booksellers와 카페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웠다. 카페와 책 그 두곳은 공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은 보란듯이 그 어울림이 괜찮았다.


이 곳은 이벤트 메니져가 삼지창 서점의 모든 이벤트를 기획한다. 그 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서점에서는  희곡 읽기부터, 요리 시연, 작가와의 만남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고객과 서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다양한 시도가 이 서점의 인기 비결은 아닐까 싶다.


책을 잘 선별해서 추천 하는 시스템. 다양한 종류의 잡지와 책부터 최근의 시류를 반영한 부분까지. 다양한 시각의 책을 구입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도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바깥에는 테라스 테이블이 있고,  1층에는 바 형식의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2층에는 창가 쪽으로 테이블이 있어서 이 곳이 카페라는 것 또한 다시 깨닫게 된다.


삼지창 서점에 booksellers라는 이름에도 알다시피 스태프가 책을 추천한 이유가 빼곡히 적힌 소개글이 책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소개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웹사이트를 보면  staff picks 라는 코너가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개를 한 글덕분인지 책에 대한 신뢰가 저절로 생기게 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독자도 나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출처 :  https://www.tridentbookscafe.com/staff-picks   웹사이트에서 소개한 책


사진에서 보이는 책 소개는 최근 웹사이트에 추천한 도서 목록. 최근 내가 읽은 Harvard Law, 한국 제목은 하벤 길마. 이중 장애인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그녀의 삶이 우울하지 않게 현재진행형 시제로 쓰여진 책. 여기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갑다. 지금 당장이라도 뉴베리를 걸을 수 있더라면 삼지창 서점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법 한데 아쉬운 지금이다.


책 이야기를 늘어 놓았으니 카페 메뉴는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까? 단순히 카페라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거의 모든 메뉴는 다 갖추어져 있다. 계란 요리, 버거, 샌드위치, 스프, 샐러드, 사이드 메뉴. 음료수는 커피, 차, 쥬스, 맥주와 와인리스트까지 다 준비되어 있다.


일층 바 자리부터 2층 테이블 자리까지 편하게 자리를 잡고 먹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을 해서 얼리버드에겐 든든한 아침식사를, 길을 걷다가 피곤한 사람에겐 달콤한 디저트를,  올빼미족에겐 술부터 야식까지 제공하는 곳.  지금은 코비드 19때문에 9시까지만 운영된다.


 특히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잘 되어 있는데 특히나 맥주 리스트가 생각보다 훌륭하다. 맛있는 맥주를 좋아하는 맥주 덕후에게는 책과 함게 맥주를 마시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곳이 아닐까 싶다. 생맥주 리스트에서  Allagash Black Belgian Stout 는 마셔볼것. 메사추세츠 양조장에서 만든 것이여서 쌉쌀하면서 풍부한 맛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마지막으로 미국 서점은 문구 덕후의 성지. 당연히 아이들을 위한 인형부터 10달러 이하의 상품. 별자리에 어울리는 연필 세트. 보스턴임을 알리는 기프트와 명언으로 이루어진 데스크 사인 문구의 자조심 노트와 필기류까지. 특별한 여행 선물이나 기념품을 사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Trident Booksellers & Cafe


화려할 것 같은 거리 한 복판에 누구든지 들어가서 책을 펼쳐 보고 걷다가 지치면 편하게 쉬면서 커피 한 잔,점심 한끼를 해결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파는 곳이라면 '책만'읽어야지 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책을 읽고 싶게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그것도 책방의 임무가 아닐까 싶다.


작년 5월, 15년만에  일과 여행이 혼재된 상태에서 보스턴을 방문했다.  중간 중간 여행하듯, 일상처럼 보스턴 이곳 저곳을 걸었다. 가장 먼저 뭘 쓸까 하다가 보스턴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들린 책방 한 곳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


코로나로 여행은 가지 못하더도 여전히 여행을 꿈꾸며 여행을 추억삼아서 여행을 다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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