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May 27. 2022

조건 없는 사랑


OO는 엄마가 언제 싫어?
 그럴 때 없는데?
그래…? 그럼 엄마가 어떨 때 제일 좋아?
…? 항상. 매일. 난 엄마가 그냥 언제나 좋아!


이런 걸 물어본다는 건 엄마가 뭔가 찔릴 때인데…

더 미안해지고 말았다.




부모는 자식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한다지만, 나는 아이를 낳고 진실을 알았다.

나를 이토록 순수하게 마음 가득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존재는 내 아이가 처음이라는 걸.


아이로 인해 부모라는 자격을 부여받고 부모로서 널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은 사실 아이가 주는 그 사랑에 닿으려면 한참 멀었다는 걸.


엄마가 화내도, 엄마가 예쁘지 않아도, 엄마가 음식을 못해도, 엄마가 키가 작아도, 엄마가 똑똑하지 않아도, 엄마가 엄마가 엄마가...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를 사랑한다. 우리 엄마니까. 내 엄마니까.




잘 맞고 안 맞는다는 말은 헤어질 수 있는 사이에 쓰는 말이에요. 부모 자식 사이는 부모가 품는 겁니다. 못나도 지랄 맞아도 느려 터져도 더러워 죽겠어도 엄마이기에 품는 겁니다.

나한테 맞추려고 태어난 아이가 아니니까 나와 맞지 않아도 되니까 너의 세상에서 너와 맞는 사람과 행복하라고 그때까지 그냥 품는 겁니다.


*본문에 인용한 책

『엄마의 소신』이지영. 서사원

매거진의 이전글 내 자식이 귀하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