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떨림과 기쁨
“제 북토크에서 사회를 맡아주시겠어요?”
떨리는 제안이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니… 생각만 해도 긴장감에 양팔이 얼어붙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 마음이 이상했다. 머릿속으로는 온갖 걱정과 불안이 그려졌는데, 마음에는 설렘이 일렁였다.
북토크 사회라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작가님 옆에 앉아 진행을 하는 영광이라니! 그것도 함께 글을 써오며 서로를 응원하던 작가님의 첫 책,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에 무척이나 기뻤던 책. 그 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 한다는 게 생각만 해도 좋았다. 기쁨에 욕심이 났다.
이제 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불안에 포기할 것인가, 설렘에 도전할 것인가!
꽤 오랜 시간 발표 불안증을 갖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교내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를 줄 곧 맡고, 교회 성탄절 행사에서 사회를 볼 만큼 무대에서 제 역할을 잘 해냈다. 그랬던 아이가 사춘기 시절의 해프닝이 트라우마가 되어 내내 발표를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었다. 트라우마라는 게 이렇게나 질긴 거다. 손바닥 뒤집듯 사람을 뒤집을 수 있는 거였다.
발표 때문에 회사생활이 힘든 적도 많았다. 불안한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서 제법 잘 해낸 발표들도 있었지만, 떨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들킨 때도 있었다.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아서 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다. 성과로든 무엇으로든. 발표만 없으면 회사에서 힘들 게 하나도 없을 것만 같았다.
내내 불안해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발표에 관한 책과 영상을 보고, 스피치 수업도 수강했다. 무대에서 마인드 컨트롤 하는 법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공부하고 연습했다. 그리고 나에게 실전을 만들어주었다. 온라인에서 강연할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보았고, 수개월 동안 시를 콘텐츠로 하는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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