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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브생 Oct 01. 2022

나의 여섯 번째 음악 이야기.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을 들으며.

 가을.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에게 가을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가 있다.

 그 음악가는 한평생을 쓸쓸하고 고독하게 살아간 음악가다. 그 음악가의 멋진 음악을 소개하려 한다.


https://youtu.be/c5D9FbG71eE

브람스 - 현악 6중주 1번, 작품 18. Janine Jansen & Friends 연주.

평생을 고독하게 산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 - 1897)는 18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호른과 더블베이스 연주자였던 덕에 어린 브람스는 아버지에게 악기를 배우며 음악가의 생활을 시작한다.

함부르크에 위치한 브람스가 태어난 집. 후에 폭격으로 인해 사라진다.

 학교를 다니던 브람스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자퇴하고 식당, 카페 등을 전전하면서 연주회를 하며 돈을 모아 가정에 보탰다. 그러면서 개인 적으로는 음악 연습과 피아노 교습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을 이어오다 1850년에 브람스는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Ede Reményi, 1828 - 1898)고 후에 같이 연주여행을 떠난다. 1853년엔 하노버로 가게 되는데, 이 여행에서 브람스는 평생의 친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 1831 - 1907)을 만나게 된다. 그 후 요아힘과 같이 다니면서 그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 - 1886)와 스승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 - 1856)을 만난다. 브람스를 본 슈만은 그의 음악적인 능력과 재능에 감탄해 브람스를 극찬하는 평론을 써 브람스를 전 유럽에 알렸다.


 이후 브람스는 슈만 일가와 사이가 돈독해져 서로 음악적인 얘기를 주고받고, 슈만이 사망한 이후로는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의 곁에서 그녀와 그녀의 가정을 돌보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브람스는 클라라에게 사모하는 감정을 품게 되지만, 클라라는 친구로만 그를 바라봤기에 결국 브람스는 속으로 짝사랑만 하게 된다.


 1890년 57세의 브람스는 작곡 은퇴 선언을 하나 생각을 바꿨는지 여러 개의 명작들을 써냈다. 1896년 5월 20일, 클라라 슈만이 사망하고 다음 해인 1897년 4월 3일, 간암이 악화되어 사망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깊은 여운이 있는 곡, 현악 6중주 1번.

 브람스는 총 2개의 현악 6중주를 썼는데, 오늘 소개할 곡은 현악 6중주 1번이다. 브람스가 1860년에 완성한 곡으로 애수 넘치는 2악장이 유명하다.


 현악 6중주는 현악 4중주에 비올라 한 대와 첼로 한 대를 추가해 2대의 바이올린, 2대의 비올라, 2대의 첼로로 이루어진 편성이다.


I. Allegro ma non troppo.

II. Andante ma moderato.

III. Scherzo. Allegro Molto.

IV. Rondo. Poco Allegretto e grazioso.


 이 중 추천하는 악장은 단연 2악장. 비올라의 솔로로 시작하는 쓸쓸하고 강렬한 멜로디가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처절하고 무언가 발악하는 듯한 느낌까지 드는 멜로디가 중독성 있고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 같다. 그렇게 계속 주제를 바꾸어나가는 변주곡 스타일의 악장으로 중간에 D단조에서 D장조로 전조 되어 나오는 멜로디가 정말 아름답다.





나의 평

  브람스가 젊었을 적에 쓴 곡이지만 젊은이가 썼다 보기 힘들 정도로 음악 분위기의 성숙함과 엄숙함이 브람스가 만년에 쓴 곡들을 듣는 느낌이다.


 가을에는 브람스가 생각난다. 그의 음악이 가을의 정경과 유독 어울려서 그런지, 아님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니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브람스의 음악은 가을에 듣든 다른 계절에 듣든 기가 막히게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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