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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Mar 10. 2019

UX 업계가 죽어가고있다 (번역본)

왜 ux 디자인영역은 시대의 흐름속에 죽어가게 되었을까?




이 게시물은 Medium, UX Planet 채널의 The UX is dying  이라는 문서를 번역한 게시글입니다. 맥락상 이해가 쉽도록 의역 + 수정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본글 링크

https://uxplanet.org/the-ux-is-dying-94d5ef6b7256







2018년 11월, UX 디자인 업계의 현주소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먼지속으로 사라지고, 우리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UX 디자인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에도 끝이 다가오고있다. UX 디자인은 4년전, 내가 유명한 회사에서 프론트 엔지니어로 일할 때 가장 핫한 영역이었다. 그래서 나는 UX 디자이너가 되었고,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온갖 주제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거의 4년쯤  UX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한가지 의문을 갖게되었다.





우린 이대로 괜찮은걸까?




미디엄의 팬이 된 이후, 나는 여러 기사들을 읽는 버릇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향상에 대한 대부분의 게시글들을 읽어보게된 것 같다. 물론 이런 탐색의 시간은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나혼자만이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주었기에.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UX 관련 디자인 글들은,  이미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발견된 똑같은 이야기들을 반복 재생산해내고있었다. UX라는 업계. 시장은 이미 최고의 성장점에 올라섰고, 더이상 변화하지않고있다.


누군가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UX 디자인 이전의 시대에는 반응형 웹을포함해, 수많은 것들을 배워야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과, 내용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했고, 많은 것들이 역사 뒤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UX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로 그 흐름을 타고 사라져가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UX 디자인이 점차 죽어가고있다는 주장의 기반은 다음과 같다.



1. UX 역시 사업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또다시 UX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이름을 갖게되는 시대에 다가섰다. 이제는 단순히 경험을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서서, 거의 사업적인 영역과 확실하게 연결되는 수준이 되었다. 현재는 비즈니스적인 관점의 전략이나, 기획적 사고가 디자이너들에게도 필요해졌다. 말 그대로 이 디자인, 이 UX가 사업적으로 좋은 선택이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UX 디자이너들은 유저의 관점과 경험, 감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을 뿐. 사업에 대한 감각이나 사고를 해본적이 많지 않다.




2. 의사소통하는 디자인 (Conversational Design) 의 시대가 왔다.


인류는 역사 속에서 항상 '또다른 변화'를 추구해왔다. 물론 새로운것을 찾아낼 수 없을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겠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반복이 아닌 변화'를 좋아한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UI 규격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고있고, 점차 AI 기반의 규격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AI 기반의 인터렉션은 직접 무언가를 누르고, 빈 칸을 채우며 선택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식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유저의 사용성을 분석할 수 있는 AI를 갖고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그 AI들은 기본적인 사용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적절한 컨텐츠나,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다.




3.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들은 사용자들이 진짜 원하는걸 제대로 알지 못한다


UX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그들이 무엇에 대해 깊게 공감하고, 고민해야하는지를 알지 못한채, 자신의 생각의 틀 안에 갇혀버리곤한다. 그렇기에 항상 실제 사용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좋게 느끼는지. 실제 사용성은 어떠한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실제 사용자들의 사용실태를 조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나 다른 민족이나, 인종, 성별을 갖고있는 경우는 이러한 세세한 문제들이 더욱더 큰 문제로 이어지게된다.




4. 모든 것을 빠르게 대처해야하는 시대


사용자들의 행동반경과, 생활패턴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크게 변화하게됐다. 8~90년대의 사람들을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있었다. 그러나 지식정보화 사회와, 실시간 서비스에 이르러서는 더이상 사용자들을 '기다리게하는 것을' 용납하지않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즉시적이고 즉각적인 것들을 원한다. 이러한 변화는 디자이너들의 어플리케이션 역시도 비슷한 상황이 됐다. 시장 자체가 반복적으로 경쟁을 하게되면서 - 서비스들간에 기능적 차이나, 고유성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사라지게되었다. 이런 시대에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개발을 위한 시간이 걸림돌이 된다. 실제로 많은 투자에 비해 새로운 기술들은 시장 내에서 너무나 빠르게 소모되고, 대체되게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들도 새로운 기술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실시간으로 처리해야하는 수많은 업무들을 뒤로한채, 좋지 못한 효율의 커다란 투자라는 리스크를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X 디자이너들은 사용자 경험 향상이라는 명목 하에, 디자인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었기에, 성공율도 희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굉장히 많은 수의 신생기업들이 도산하게되었다.




5. 실제 사업에서, UX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엔지니어링 기반의 조직에서는 UX를 다루는 이들의 힘이 커지는걸 별로 달가워하지않는다. 대부분의 조직들에서는 UX를 프로젝트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을 뿐, UX 자체를 진지한 가치로서 생각하진 않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개발회사들은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그저 시각디자인과, 프론트 개발자 /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UX라는 말은 그저 특정 기관들과, 일부 엔지니어링 커뮤니티의 유행어가 되었을 뿐이다.




6.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않고,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고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을 실제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저 반복적으로 - 똑같은 일들을 해나갈 뿐이다. 일부 UX 디자이너들은 기업 대상 어플리케이션들과, 고객 대상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드는 방식을 반복해나갈 뿐이다. 대부분 우리가 만들어낸 UX 프로세스는 우리의 조직을 위해 만들어진 기존의 자료나, 경험들을 반복재생산하는 것에 불과하다. UX 업계는 신규 기술인 VR이라던가 AI같은 것들. 블록체인이나 AR같은 신규기술들. 챗봇같은 것들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UX 디자이너들에게는 신규 기술개발이 허용되지않고, 그저 '실현가능한' 것들만을 반복해야한다. 신규 기술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UX 프로세스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않는다.




7. 커뮤니티를 통한 지식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


UX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UX에 대한 지식과, 그 공유에 있다. 나는 지난 몇년간 여러 단체와 커뮤니티들을 통해 그들이 배운것과. 배워나갈 지식을 공유하려 시도해왔다. 그러나 몇몇 경험을 통해,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라 불리는 이들이 기본적이고, 기초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걸 알게됐다. 이러한 '지식의 부족함'이야말로 UX 업계가 죽어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과, 새로운 기술들이 공유되지 않고서는 - 제대로된 공부나, 발전이 일어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부족한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내용들이 더 좋지않은 쪽으로 업계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린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UX 디자인은 계속해서 변화해야한다.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새로운 기술들을 받아들이며 더 나은 방식을 찾아나서야한다. 나는 UX 업계가 죽어가고있다는 글을 쓰고는 있으나, UX 그 자체가 아예 멸종하고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가 - UX를 또다른 레벨로 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UX 업계를 점차 죽여나가고있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더욱더 새로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낸다. UX 디자이너들 역시 새로운 길과 가능성을 찾나아서야한다. 디자인의 영역에 멈춰있지 말고, 그 이상의 영역을 향해 넘어가야한다. 지식을 쌓고, 사업과 전략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느것도 그 일부가 될 것이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VR과 챗봇, 그리고 UX 관련 글쓰기나, 모션 디자인을 향해 나아가기도한다. 이런 시도들이 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우리가 서있는 지형 역시 점차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UX디자이너는 사업분야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해야한다


UX 디자인은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예쁘장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 사업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써야한다. 이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큰 주제들이 나오게된다.




1) 제품 전략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제품전략이라는 말이 설명하기 쉬운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제품이 실제 사업에 영향을 주는 과정과, 그 이유. 그리고 그 기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해야한다. 자사의 제품이 다른 제품들이나, 단체 등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가?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계획을 짤 것인지. 경쟁사와의 차이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고, 그들은 어떤 전략을 사용하고있는지. 이러한 사업적 관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UX 디자이너로서 더 커다란 세상을 만나게되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2) 시장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디자이너들은 시장규모와 사용자들의 새로운 욕구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해야한다. 기술의 변화는 인간의 욕구와 습관, 행동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하루하루의 삶은 점점 더 편해져만 가고있다. UX 디자이너가 VR과 신규기술에 연관되어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게된다면. 인류의 삶과 경험 또한 더 나은 단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UX 디자이너가 미래 시장과, 개발자들과 함께 제대로 협력할수 있다면, 놀라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신규기술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3) 고객과의 관계생성 (Growth)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여기에서 Growth라는 말은, UX 디자이너가 실제 사용자들과 함께 제품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모든 사업분야는 기존고객과, 잠재고객층을 갖고있다.만약 디자이너가 신규고객 뿐 아니라 기존고객에 대한 배려와, 경험향상까지 고려할 수 있다면 어떨까? UX 디자이너가 사업적 관점에서 맞는 방향성을 갖고, 고객과의 관계형성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조금더 쉽게 말하면, 그로스해킹이라던가, 기획, 사업적 분야에서 한 기업을 - 고객과 연결시키는 과정 전반을 이해하라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결론


UX 디자인 업계의 변화는 결코 막을 수 없다. 우리 역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야한다. 요즘 들어 UX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형 UI나, AR, VR 기술, 혹은 비즈니스 영역을 이해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UX 디자이너들은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과 우선순위를 정하여 - 사업성장에 도움이될만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야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선 역할과, 지식에 대한 탐구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지식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일 역시 - 우리가 UX라는 업계를 변화시키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이 UX 디자이너라면 , 우리는 모두 해내야할 역할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역자의 말



간만에 마음을 울리는 글을 하나 만났네요. 영어로 표기되어서 좀 까다로울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최대한 핵심메시지를 살리는 쪽으로 - 많은 의역을 동원했습니다. 국내 UX 관련 커뮤니티만 죽어있는줄 알았더니, 미국쪽도 마찬가지인가보네요. 지식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있지 않고, 거기에서 거기인 이야기들만 반복하고있다는 말. UX 디자이너들이 다들 너무 기본지식이 부족하다는 말이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상당한 깊이를 가진 통찰이 느껴지는 글이었네요.






이 내용은 UI 디자인 연구소 - 단톡방에 올려진 자료를 정리하여 만들어진 컨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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