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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Feb 08. 2023

좋은 팀원은 어떻게 찾아야할까?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개발자를 찾기 위한 실험일지



회사에서 함께하는 팀원, 동료들은 각자가 가진 꿈과 목적이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 우리와 맞는 사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친구가 아닌 '팀원'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1.

회사에서 하루 8시간동안,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하는 관계. 어떻게보면 가족보다도 더 자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게되는게 팀원들이다. 그런 팀원들을 찾고, 모으는 일은 초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다. 회사 먹고살려면 '일'을 물어와야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기술을 기반으로 자라나는게 팀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먹고살기 위한 작업을 넘어서서, 사람을 교육시키고, 키우는 레벨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팀원은 일과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 하기 위해 배우고, 남들보다 뛰어나지려는 욕망'이 있어야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아서 '완성되는 과정'을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항상 고민하는 지점은 이 부분이다. '이미 완성된 사람'을 제값에 사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든다는 거다.




이미 완성된, 잘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붙잡으려고?



2.

이미 잘 나가는 사람을 붙잡으려면, 그만한 댓가가 필요하다. 그게 돈이 되었건, 환경이 되었건 간에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한다. 그런 기준에서 보았을 때 자원도, 사람도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좋은 팀원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좋은 조건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대기업 외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심지어 비용이나, 업무 수준조차 차이가 크게 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좀더 다른 지점을 생각해봐야한다. 그건 바로 괜찮은 사람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언제나 바쁘다. 할 일은 많은데 매출은 안정적이지않고, 미래가 불투명하기만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문서화'와 '교육' 만큼은 포기해선 안된다. 그 부분이 실제로 '누군가가 회사를 다녀야할 이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들어온 1~2년차 신입들은 일 하는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지점을 챙겨줘야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팀장이란 사람이 자기 할일만 하고있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팀원들은 그냥 떠나게된다. 팀장이란 사람에게서 배울것이 없으니까.  


그럼 대체 어떻게 좋은 사람을 잡으라고? 현실적으로 보면, 잘난 사람은 못 잡는다. 그들은 이미 각자가 원하는 길로 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성장의 경험을 시켜줘야한다. 잘나가는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지점. 작은 팀원들에게, 큰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지점이다. 어찌보면 이 부분이 큰 리스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교육과 가이드라인만 있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4.

좋은 사람을, 완성된 상태에선 곁에 두기 어렵다. 그 사람이 대단한 과정을 겪기까지 내가, 다른사람이 영향을 준 지점이 적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성장했고,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고유한 경험을 하며 자랐다. 그러니 다른사람에게 묶여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갖고있는 사람을 찾아서, 교육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들의 변화의 이유가 회사 안에 있고, 교육과정에 있기 때문에 - 그들이 머물러야할 이유가 생기게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갖게되는 것은, 자신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일매일을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좋ㄱ건 싫건 그것에 익숙해져간다. 하지만 반대로 회사에 대해 서는 '사회는 학교와 다르다'며, 현실적인 관점을 가지려한다. 사람들이 회사에 큰 기대를 갖지 못하는 것은. 더이상 배울것이 없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회사가 먹고살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들이 1년동안 진행될텐데. 사람들은 왜 새로운것을 배우지 못할까?



사람은 배운대로 따라하게 되어있다


5.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 스스로도 무언가를 설명하기를 어려워하고, 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지못한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지만 이 부분이 근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로 대체된다면 어떨까. 개별 업무과정들이 '더 나은 방식을 찾는' 수련과정이라면? 그리고 그 결과를 정리해 함께 나누고, 교육하게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 지점에서, 사람을 뽑기 위한 두가지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싶다. 바로 '정보 도식화'와 '글쓰기'다.


내가 사람을 뽑을때 가장 유심히 보는 지점도, '정보 도식화'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갖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정보습득과 이해가 훨씬 뛰어나다.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보를 잘 정리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형태를 가진 구조체'로 바라보고, 각각의 연관정보를 기존의 지식에 연결시킨다. 이런 사람들은 말을 잘 하진 못해도, '정보를 다루는 관점'에서 자신이 이해한 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기가 쉽다.


글을 쓰는 습관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를 다루는 관점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였을 때. 그 정보를 '정리하는 과정'과, 이후 '되돌아보는 과정'이 모두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 훨씬 명확한 구조를 정리'하게된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글을 써서 정리하는 것과,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정보를 재조합하는 두뇌활동이자, 체계적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훈련법이기도 하다.



수준높은 정보정리,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을 찾기



6.

자기소개서만 보더라도 사람의 정보정리 실력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이 '무엇에 중심을 두고 자신을 소개하고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문장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쉽게 드러난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봐도, 정보정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글도 잘 못쓴다. 자신이 무얼 말하려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 정리하기 위해 정보의 체계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떼버리는 과정. 이런 과정 없이, 생각나는대로 말하게되니 말이 많아진다.정보의 핵심만 남기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도, 여러 정보에 구조를 만드는 방식. 도식화를 처리하는 방식을 본다면 그 사람의 논리전개 수준도 파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을 뽑거나, 중요한 역할을 다루게되는 곳에는 이런 도식화를 시험해보면 효과가 좋다. 이 사람이 각각의 정보를 어떻게 묶는지. 그리고 그 정보들을 다시 '어떤 근거를 통해 묶었는지' 설명하게 하는 것. 그런 과정만으로도 이 사람이 논리적 사고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의 각 직군의 전문성을 그대로 대표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지. 무언가를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거라 본다.  


단어의 집합을 보여주고, 각 정보를 고유한 방식으로 '묶어내고, 설명하게 만드는' 사고실험



7.

복잡한 구조, 복잡한 지식을 다루는 사람들일 수록 그것을 알기쉽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이런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남다르다. 그렇기에 정보를 정리하는 형식이나, 습관적인 태도 자체에서 그 사람의 정보정리 수준을 유추해볼 수 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무언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과정을 '귀찮아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그런 습관을 갖고있는가를 체크하는 것이 좋은 개발자를 찾는 한가지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추후에 이 방법을 통해서 개발자 면접을 진행해볼 생각이다. 물론 전문적인 기술이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체크도 필요하긴 할거다. 하지만 정보를 나열하고, 정리하는 특성이 사람의 업무능력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본다면 - 기술 이전의 레벨. 정보의 구조화, 근거에 대한 알기쉬운 해석 부분이 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런 방식은 면접자가 '다른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해왔는가' 에 대한 답변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공부를 해나갈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회사에서 좋은 백엔드 개발자를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끝에 정리한 내용. 이 실험이 어떻게 끝나게될지는 나중이 되어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행운이 함께하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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