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창의성
그야말로 AI 광풍이다.
명실상부한 국가전략 사업이 됐고 AI를 단지 기술이 아니라 문명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대세이다.
예술인문학을 기반으로 기업교육을 하는 내 입장에서 첨단의 기술과 그 기술의 무조건적인 수용에 모든 욕망이 몰리는 건 조심스럽다.
사실 이 바람이 분지는 꽤 오래됐는데 최근 기업교육의 경향을 보면 당장 AI 기술과 연관이 없는 산업에서 조차 AI 교육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다. 뭔지 몰라도 머뭇거렸다간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스 시대에 철학자들이 높은 지위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던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아테네를 비롯한 폴리스 사회에서 점점 약화되는 왕정과 시민 공동체 중심의 민주정치가 대립하면서 무엇이 옳고 정의로운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신화적 세계관에서 합리적 세계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했던 대중에게 형이상학적인 화두를 제시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당시의 철학자였다.
인간이 만든 것 중 예측이 불가능한 최초의 기술이 되어버린 AI라는 문명을 맞이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놀라운 기술에 대한 반감이나 불안, 추앙이 아니라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인간의 이데아를 규정하고 구체화했던 철학자들의 앎에 대한 탐구, 혹은 현실을 관찰하여 미래를 예측했던 18세기 SF소설가들의 문학적 상상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보다 빠르고 똑똑한 인공의 지능으로부터 엄청난 정보와 편의성을 제공받을 수는 있겠지만 인간이 가진 오랜 내면의 문제까지 기계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럴 땐 오히려 정답이 없어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주는 예술적 상상력과 그 속에서 솟아오르는 영감이 인간다운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트와 테크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새로 론칭했다
휴먼터치_ AI시대의 창의성
빌 게이츠가 1975년 마이크로 소프트를 설립하면서 ‘모든 가정의 모든 책상에 PC 한 대를.’이라는 비전을 세웠을 때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 쳤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덧 개인용 컴퓨터 환경을 넘고 모바일 세상을 지나 현재 AI라는 낯선 문명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기술과 결과물에만 매몰된 지금의 움직임이 우리를 물속에 가라앉힐 허우적거림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수준의 혁신과 섬세함으로 인간이란 존재를 아주 깊게,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계획도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