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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부터 류현진까지, MLB 올스타전 역사 다시 보기

by clayton


2025년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단 4명.


최초로 출전한 박찬호부터 가장 최근에 올스타전에 나선 류현진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올스타전 출전 역사를 다시 돌아봅니다.


1. 박찬호 : 2001년 올스타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답게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많은 한국인 최초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스타전에 최초로 선발된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시 박찬호였습니다.


2001년 전반기 19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8승 5패, 평균자책점 2.80의 빼어난 성적으로 생애 최초 올스타에 선정되었습니다.


2001년 올스타 게임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現 티모바일 파크)에서 개최되었는데요, 박찬호는 3회 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랜디 존슨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커리어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기립 박수를 받으며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는데요, 박찬호의 초구 92마일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칼 립켄 주니어는 올스타전 MVP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역대 올스타전 하이라이트 장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박찬호는 이어 등장한 이반 로드리게스, 이치로 스즈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생애 첫 올스타전 등판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칼 립켄 주니어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로 2001 올스타전의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빛나는 조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았습니다.


2. 김병현 : 2002년 올스타전 (밀워키 밀러파크)



박찬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두 번째 주자는 BK 김병현이었습니다. 김병현은 박찬호가 출전했던 2001년 올스타전 바로 다음 해인 2002년 올스타전에 역시 생애 최초로 올스타전에 선발되었습니다.


2001년 월드시리즈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다음 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발돋움한 김병현이었는데요,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02년 올스타전, 김병현은 7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이크 램린저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습니다. 다만 올스타전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의 5-3, 두 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겁니다.


김병현은 AL 올스타 토니 바티스타, 미겔 테하다, 폴 코너코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는데요, AJ 피어진스키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짧은 올스타전 등판을 마쳤습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 2실점하는 아쉬운 내용이었습니다.


3. 추신수 : 2018년 올스타전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



투수로서 박찬호가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를 써내려갔다면, 타자로서는 추신수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타자로서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밟은 선수가 바로 추신수입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이후 13시즌만인 2018년에 감격의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습니다. 쟁쟁한 별들이 모여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에 선발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 해 아시아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만들어내는 등 추신수는 전반기에만 타율 .293에 홈런 18개를 몰아쳤습니다. 추신수 하면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로 후반기 맹활약이 항상 떠오르곤 하는데요, 2018년에는 전반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드디어 올스타의 영광을 얻게 된 겁니다.


추신수는 2-2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넬슨 크루즈의 대타로 선두 타자로 나서며 올스타전 첫 타석을 맞이했는데요, 상대 투수는 최고의 좌완 불펜으로 떠오르던 밀워키의 조시 헤이더였습니다.


추신수는 헤이더의 97마일 빠른 공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진 8회 초 공격에서 진 세구라의 스리런홈런 때 추신수는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9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로스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땅볼로 물러나며 생애 첫 올스타전 경기를 2타수 1안타로 마무리했습니다.


4. 류현진 : 2019년 올스타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



마지막 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었습니다. 류현진의 올스타전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류현진이 출전한 2019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팀의 '선발투수'로 나섰다는 점에서였습니다. 최고의 별들이 모인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류현진이었던 겁니다.


그만큼 2019년 전반기 류현진의 성적이 빼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는데요, 류현진은 2019년 전반기 17경기의 등판에서 무려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코리안 몬스터인지를 증명했습니다.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에 나선 류현진은 1회 말 조지 스프링어-DJ 르메이휴-마이크 트라웃으로 이어지는 AL 올스타를 상대했는데요, 스프링어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후속 르메이휴, 트라웃, 카를로스 산타나를 연속 범타로 물러세우며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1이닝을 던졌습니다.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에 이어 '별들의 전쟁'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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