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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헌문학 Oct 22. 2023

영원의 하루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초토의 시>나 <강> 연작 시리즈로 문학수업 시간 잠시 명상에 젖게 했던 구도적 크리스천 시인 故 구상 선생. 그 구상 시인이 투병 중인 병상에서 미리 남기셨다는 유고 시 <오늘> 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최근 작고하신 문득 구상 시인의 추억 되새겨 시집 한 번 펼쳐봤어요. 

며칠 전이 스승의 날이었잖아요. 우리 시대 진정한 큰 스승이라 할 '아름다운 인간' 한 분이 또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이래저래 생각, 많아지는 날이었어요.      

그런데요. 그렇다면 그럼, 우리 어린 시절 할머님께서 말씀해주시던 대로 밤하늘에 맑고 큰 별이 하나 더 늘게 되는 건가요.     

존경하던 시인의 부음을 접하니 아련한 사념 피어올라 감상에 빠진 하루가 됐습니다.     

귀한 분, 사모하던 애인을 고이 보내드리는 그런 맘으로 예쁜 곡 듣고 싶네요. 

음악 같은 시 한 술, 시 같은 노래 한 잔에 흠씬 취해 보고픈 

'영원의 하루' 중의 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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