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맑은 하늘을 만나기 쉽지 않네요.
몇 일째 가라앉은 하늘. 흐리고 비 뿌리는 장마의 연속입니다.
오늘 하늘은 무언가에 무겁게 짓눌려서 땅과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늘은 정말 '무색이다'라는 표현에 고개 끄덕여질 만큼요.
불투명한 막이 옅게 뿌려진 것처럼 좀 뿌예요. 옅디옅은 회색 목양천 같다고나 할까.
흐린 날씨, 연일 모노톤으로 그려진 세상. 혹시 기분까지 갈앉아 버린 건 아닌지요
그러고 보니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가요도 있었죠.
'세상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참 순진한 표현이네요. 이상주의자의 천진한 낭만이 담긴...
그래 그렇게요. 정말,
'깨끗한 붓 하나 숨겨 지니고 거리를, 그리고 여러분 계신 곳을
투명하게 색칠하고만 싶'습니다.
붓과 팔레트를 든 화가의 심정으로 가라앉은 하늘처럼 묵직하실지 모를
무채색 기분을 감미로운 파스텔 톤으로 채색해 드릴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