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타계한 흑인 음악의 거장 레이찰스,
블루스의 선구자인 가스펠싱어 윌리존슨, 뉴에이지 음악가 케빈 컨.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니, 여성 재즈 명가수 다이안 슈어, 스페인권 스타가수이자 기타리스트 호세 필리치아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티니디스. 흑인 팝싱어 스티비원더...
아실만 하죠. 이분들은 모두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 음악인들인데요.
어릴 때부터 빛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가 거쳐야 했을
폐쇄된 시야에 갇힌 고독과 또 그와는 상반된 맑고 고운 목소리.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고난과 대면해 극복해 낸 정신의 승리 같은 것에 경외심이 일게 되요.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에선 저 깊은 데서 한 번 더 걸러진 호소력 지닌 깊은 울림.
내밀한 기쁨도 전해지는 듯도 하고 말이죠.
시작장애 음악인이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고. 청중에게 박수를 받는 그 시간
그들의 시야란 이 초여름 싱그러운 햇빛만큼이나 밝은 광명이 환히 불켜져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스쳐가네요.
그래, 그런 거라라면 우리에게도 내면의 빛을 보고 발광해 낼 수 있는
그런 개안된 투명한 심안, 그러한 심안의 시각을 가동할 수 있으면 좋을 거예요.
그렇게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다보니까요.
오후에 햇살 비 맞아 찬란한 빛 털어내는 나무들과 푸르른 배경... 바라보려니까요.
찬란한 여름의 무성한 생명력이 신비롭게 보이고
심신을 감싼 뜨끈한 빛과 햇살 일체가 축복으로 여겨지는
'충만한 은총에 감득한' 고은 하루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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