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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명석 Nov 04. 2023

7. 이직하면 해결되나?

남이 아닌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

왜 회사를 다녀야 하나?

무엇 무엇이 힘들어서 이직하려고 한다는 고민을 많이 듣는다. 이직을 하면 지금의 문제가 해결이 될까?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는 3번의 큰 회사와 3번의 작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평균적으로 5년 정도씩 다는 것 같다. 이직이 많았다면 많은 편인 것 같다.

리더가 된 후에는 구성원들의 리텐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 중 한 곳에서 개발자들의 이직이 높아서 개발자 리텐션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조사를 했던 적이 있다. 이때 나온 결과는 다음과 같은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것이었다.

로켓 컴퍼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

압도적 처우

나를 성장시켜 주는 회사

이 중에서 세 번째만 리더들이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사를 했더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일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동료

성장을 위해 준비할 시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러한 조사와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회사를 다니는(다녀야 하는) 이유

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나?

내가 업무를 하면서 배울(성장할) 것이 있나?

나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나?

이 중 2개 이상이 만족되면 매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1개만 만족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3개다 충족되지 않는다면 고민이 되겠지만 말이다.

이 중 2번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금 내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배울 것이 있고, 성장할 수 있나? 아마 배울만한 동료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선/후배, 동료는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를 가더라도 내가 속하는 조직에는 이런 훌륭한 동료가 없을 수도 있다. 또 이직을 해서 급여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성장이 없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화폐의 가치는 점차 낮아질 것이니 지금 많이 받는 것보다는 지금 적당하게 받고 있다면 미래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주변에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배울만한 훌륭한 동료가 있다면 충분히 배울 때까지는 이직을 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직을 한다면?

이직을 한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방향성(Align): 회사, 조직, 리더

어떤 회사인가 보다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처우: 적응, 성과 - 부작용(Side effect)

먼저 회사, 조직, 함께 리더들과 방향성, 비전/미션과 방향성을 맞출 수 있나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직은 직속 상사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나의 상사, 조직, 회사와 같은 방향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다음으로 이직한 회사에 가서 할 일이 중요하다. 이직을 할 때는 지금의 회사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이런 비전, 미션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이직을 한다면 그런 이직은 나의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문제여야 한다. 내가 아닌 회사나 상사 등 문제로 여겨지면 잘 못되면 나 외의 다른 곳에서 문제를 찾게 될 것이다. 나도 내 맘대로 변경을 못한다. 나 외의 다른 곳에서 발생한 문제는 절대 내 맘대로 변경하기 어렵다. 그러니 처음 2가지 요인을 나의 필요, 목적으로 맞춰서 이직을 결정해야 한다.

처우도 중요하다. 이직 시 적응이 어렵고, 바로 성과를 내지 못하므로 처음 1년 정도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성과는 더 낮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보다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우는 본질적인 목표가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해서 성과를 내다 얻은 부작용(side effect) 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잘한다고, 성과를 냈다고 내가 기대한 만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나에 대한 평가이고 보상이다. 따라서 처우 인상만이 목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직하는 게 맞다.

연차가 늘면서 점점 더 크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사한 경험을 하면서 3년 정도마다 이직을 한다면 15년 차의 깊은 역량을 가진 개발자가 아니라 3년 차 경험을 5번 한 조금 더 손이 빠른 3년 차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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