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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Mar 30. 2024

해파랑길 43

다채로운 오솔길과 벽화마을 넘어 바다로

이번주는 아침저녁 일교차 크고 황사먼지에 수시로 비까지 내리니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오락가락했다.


마침 목요일 주에서 교육이 있어서 급한 일 마무리해두고 금요일 휴가를 냈다. 그리고 20여 년 만에 청주 교외지역에 있는 초정약수터로 온천여행을 다.


오래되었지만 깔끔한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사우나, 노천온천탕, 불가마 등 준비 없이 떠난 여행자에게는

뜻밖에 편안한 여행이었다. 특히 오락가락 날씨에 불가마에 장작을 넣으며 멍석 위에 누워 한 불멍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한국스타일 온천힐링 여행은 이 맛이지!

초정행궁 체험장과 세종스파텔 불가마

집에 아오고 다음날 토요일 새벽 계획했던 해파랑길 43코스 시작점인 수산항으로 출발했다. 지난 44코스 걷기를 마무리했던 쉼터 카페에서 시작한다.

수산항 풍경

양양은 황사먼지 자욱한 수도권과 달리 바다는 푸르고 하늘이 맑다. 하지만 복이 심한 날씨 탓에 예정됐던 벚꽃축제4월로 미뤄질 정도로 여전히 바람이 차다.

걷기기록 그리고..하조대에서 커피한잔

해파랑길 43길은 계속 바닷길로 걷는 길은 아니었다. 아쉽게도 걷는 길에 공사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다.

먼지바람도 문제지만 큰 덤프트럭이 좁은 보도 옆을 쉼 없이 지나다닌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리쬐는 햇빛을 뚫고 벽화마을과 몇 개의 비밀의 숲과 같은 한적한 오솔길이 지나면 서피비치와 하조대해변을 만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보행로 공사구간
벽화가 멋드러진 마을
다채로운 오솔길
아직은 한적한 서피비치 풍경
하조대해수욕장 풍경

오늘은 마을정자와 해변가 나무 그네에서 멈추지 않고 쉼 없이 걸어보았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하조대 해변카페에서 바람을 맞으며 조금 더 여유를 부려 보는  나쁘지 않다.


오늘은 그냥 그러고 싶은 날이.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늦은 점심을 고민하다가 인근 기사문항으로 향했다. 작은 항구지만 몇 안 되는 가계들 중 인생 물회집을 만난 행운과 해안가에서 친구들과 낚싯대를 걸고 노는 청년들, 강아지를 끌고 나온 가족들이 어울려 해변의 여유를 더한다.


여기 오길 참 잘했다.

강원도가 점점 더 좋아진다.

기사문항 해안가 낚시하는 청년들과 해변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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