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써야겠다
브런치 알람이 계속 울렸다. 내 글을 ‘라이킷’한 사람이 계속 늘었고, 브런치를 구독하는 사람도 늘었다. 평소에 개미 한 마리 없던 내 브런치에 이게 웬일? 혹시나 하여 브런치 메인을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내 브런치북이 브런치 메인(완전메인은 아니고, 몇 번 뒤로 넘기면)에 걸려 있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다.
“그렇구나.” 별 감흥 없이 브런치를 나왔다. 2년 전인가 내 글이 다음(daum)에 걸려 하루 정도 ‘반짝’ 하고 유명세를 탄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그런 것이겠거니...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날 밤도 알람이 울렸다. 다음날에도. ‘이게 진짜 무슨 일이지?’ 브런치를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아직도 브런치 메인(어제의 그 자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메인)에 걸려 있던 것. 기분이 묘했다. 보통 한 번 메인 뜨면, 우사인 볼트급 속도로 내려오기 마련인데... 이틀간이나 있다니...
그다음날에도 메인에 있었다. 아, 메인에 쭉 걸려 있던 건 아니다. 이제 안 보여서 내려 왔음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조금 이따가 들어가보면 또 걸려 있었다. 무슨 숨바꼭질도 아니고... 이렇게 사흘을 메인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이젠 완전히 내려간 듯하다
그 결과 평소 10명 안팎이었던 방문 수는 거의 3천 명 수준으로 폭등했다. 읽어 주시고, 고맙게도 브런치를 구독해 주신 분들의 브런치도 방문했다. 댓글도 확인했다. 정성스러운 댓글이 여럿 있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했던 언행이었던거 같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희망없는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행동파가 되어 오늘 처음 브런치에 가입했습니다. 저를 행동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구독합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이런 댓글을 받기에 송구스런 마음이 든다. 요즘은 브런치에 글을 별로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장렬히 떨어졌다.
글쓰기에 잔뼈 굵은 무림의 고수들이 모조리 지원하는 곳이었지만, ‘혹시나’라는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막상 떨어지니까 “이제 더 열심히 써서 다음에는 꼭 당선해야겠다.”라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사실, 이번이 2~3번째 낙방이었기에) 대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와 몇 가지 이유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주인 없는 빈집 같은 내 브런치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었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우울하다. 개학이 연기되었다.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문구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어느 정도 매출이 감소할까 심각하게 고려해 본다. 과자 사먹으러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없다. 비까지 온다. 이럴 때 글 쓰는 게 또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