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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Nov 15. 2021

[취업22] 면접,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삼성그룹, 삼성전자, 임원면접, 지원동기, 신입사원 면접, 면접 합격

자주 묻는 100가지 질문보다 지원 동기에 집중하라


취업이 어려운 시절이다. 언론 기사에 명문대학 공대 출신들도 삼성전자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내용이 실리기도 한다. 취업이 쉽지 않은 90년대생의 고충을 알리려는 의도로 생각한다. 굳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취직이 쉽지 않은 건 90년대생이나 그들의 부모들도 잘 알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과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지만, 어떤 정보는 참고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면접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라는 내용의 정보다. 이미 면접전형을 겪은 지원자들이 면접 과정을 복기하여 질문의 종류를 모아 놓고 모범답안을 작성하여 외우려고 한다. 인터넷에 보면 ‘많이 묻는 면접 질문 00가지’라는 제목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미리 안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 면접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책으로만 공부해온 경험 때문인지 기업에서 치르는 면접전형도 정답이 있을 것으로 여긴 결과다. 예를 들어 지원자 1,000명에게 지원 동기를 물어보면 각각 1,000가지의 답변이 존재한다. 지원 동기에 정답이 있을 리가 없다. 다른 질문들도 별 차이는 없다.


면접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은 자기가 어떤 특정한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 제가 지난 면접에서 공백기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했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

    - 왜 편입했냐고 묻는데 솔직히 말해야 하나요?

    - 저의 단점이 뭐냐고 묻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

    - 학점이 낮은 걸 물어보는데 뭐라고 해야 해요?

    - 대외활동 경험이 없는데 물어보면 어떡하죠?

    - 상사가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릴 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요?


질문을 잘 살펴보면, 주로 지원자들이 답변을 피하고 싶은 내용이다. ‘예’나 ‘아니오’로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전부 지원자의 생각을 물어보는 개방형 질문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사실 면접 위원은 지원자의 공백기, 편입 목적, 단점, 낮은 학점 이유,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한 반응 등에 관심이 있어서 물어보는 게 아니다. 면접 위원은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두 가지를 살핀다. 답변의 내용과 전달하는 태도다. 내용을 본다는 건 말로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의미다. 태도는 가시적인 태도와 불가시적 태도로 나누어진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면접 위원을 설득할 수 있다.


기업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고 업무를 배분하여 맡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신입사원 채용도 인사 전략의 한 방법으로 앞으로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투입한다. 기업은 목표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일에는 절대로 시간과 자본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면접 위원은 여러 질문을 던져서 지원자가 과연 목표와 목적의식이 분명한 사람인지 알아보려는 의도로 면접에 임한다. 지원자가 의도에 맞는 답변과 태도를 보인다면 합격 가능성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는 반대로 지원자가 면접에서 받고 싶은 질문, 즉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 뭐냐고 물으면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언급한다.


    - 지원 직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강점은 무엇인가요?

    - 협업을 통해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이 있나요?

    - 대인관계 능력과 관련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입사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 팀 프로젝트 경험이나 논문 주제와 지원 직무와의 연관성이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은 생각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지원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 특히 면접을 앞둔 지원자들을 지도할 때는 반드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물어본다.


   -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질문 가지는 무엇인가?

   -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는 질문 열 가지는 무엇인가?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면 지원자의 강점과 단점이 순식간에 드러나게 하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실제로 면접에 가기 전에 이를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최종 합격하여 입사한 제자들도 적지 않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 중에 바로 면접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면, 이 두 가지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보기를 바란다. 분명히 면접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는 정말로 중요하다


면접에서 다른 질문보다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다. 자기소개는 면접 위원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지원자에 대해 간하게 소개하는 첫인사이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그다음으로 묻는 게 지원 동기다. 어떤 경우이든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반드시 물어보게 되어 있다.


자기소개하라고 하면 대체로 1분 내외로 정리한 내용을 외워서 전달한다. 지원자들마다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어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를 요청하는 말에 자기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저는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전공 심화 학습과 인턴 실습으로 현장 경험을 익혔습니다”라고 시작하면서 곧바로 내용을 쏟아낸다. 전공 공부를 통해 얻는 지식과 실습으로 경험한 내용을 쇼핑 목록처럼 열심히 나열한다. 언제나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정보를 나열하지 말고 핵심 메시지를 하나에서 두 개 정도로 집중해서 전달해야만 면접 위원은 지원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선택과 집중되지 않은 정보는 그냥 흘러가는 물처럼 면접 위원이 흘려들을 뿐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면접 위원을 배려하는 내용은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처음부터 뱉어낸다면, 지원자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는 힘들다. 최소한 면접장에 내가 왜 왔는지, 지원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언급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 1분 자기소개는 다음과 같은 포맷으로 준비하면 면접 위원이 듣고 이해하기가 쉽다.


    1. 지원 부서와 지원자 이름: 5초

    2. 직무에 지원한 동기: 10초

    3. 직무를 수행하는데 본인이 발휘할 수 있는 강점 하나: 10초

    4. 조직 생활에서 발휘할 수 있는 대인관계 역량: 10초

    5. 입사 후 업무 역량 개발 계획(입사 후 포부와 동일): 10초


포맷대로 준비하면 45초 자기소개가 된다. 실제로 1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내용이 알차다면 듣는 사람에게 1분이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달하려는 내용이 불분명하면 30초도 지루하게 느껴질 뿐이다. 1분 자기소개 내용을 왜 그렇게 정했냐고 물으면, 면접 위원에게 질문거리를 던지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외운 것을 전달하는데 귀를 기울일 면접 위원은 거의 없다. 가장 바람직한 자기소개는 말 그대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어떤 지원자는 8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취도가 뛰어나다는 걸 강조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처음 만난 면접 위원에게 초장부터 전달할 내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앞에서 제시한 포맷에 맞는 간략하고 깔끔한 소개가 더 설득력이 있다.     


자기소개를 통해 면접 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면, 그다음으로 십중팔구 지원 동기를 묻는다. 지원자들이 가장 정리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지원 동기다. 지원 동기를 물으면 대부분 회사 이야기를 인용한다. ‘초일류 기업이기 때문에’, ‘첨단 기술을 익힐 수 있어서’, ‘다양한 고객을 접할 수 있어서’, ‘기업이 도전하는 모습이 지원자의 가치관과 일치해서’ 등 자신의 동기는 없고 그저 회사가 좋아서라는 식의 표현이 대부분이다. 지원 동기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다음의 네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기를 바란다.


    - 나는 왜 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가?

    - 나는 왜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 이 회사는 왜 나를 뽑아야 하는가?

    - 이 회사는 왜 나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가?


지원 동기에서 회사를 자아실현을 위한 도나 꿈을 실현하는 희망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어떻게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회사의 관점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는 직무 적합도, 인성 적합성, 대인관계 역량의 측면에서 당위성을 도출해야 한다. 스스로 왜(why)라고 자문하면서 정리해야 한다. 회사의 입장은 단순하다. 지원자가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뽑아주는 회사는 이 세상에 없다. 나날이 취업의 문이 좁아질수록 면접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다. 면접에서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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