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25] 지원 동기만 분명해도 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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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이다. 외국에 있는 삼성 계열사 법인도 현지인들 사이에 입사 선호도가 높다. 2018년에는 삼성 신입사용 채용 모집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인원이 10만 명에 이른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지원하는 시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1위 대학 수학능력 시험
2위 9급 공무원 시험
3위 공인중개사 시험
4위 삼성 GSAT
지원 동기만 잘 정리해도 합격 가능성이 높다
자기소개서 지도를 하다 보면 엉뚱한 내용을 가끔 접한다. 삼성전자 자기소개서 항목 1번은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관해 기술하라고 한다. 약간 표현을 바꾸었지만,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기술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어릴 때부터 저의 집은 삼성전자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삼성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삼성에 근무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삼성 가족이라고
생각하여 삼성전자에 지원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읽고 웃음을 터뜨릴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기술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를 지원한 경우라면 어떠한 내용이 나올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경험한 사례다. 기업은 이러한 내용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원자가 합격해야 하는 이유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원자를 왜 뽑지 않으면 안 되는지 논리적이면서 합리적인 주장을 보고 싶어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지원 동기다. 대부분 기업은 지원 동기를 쓰라고 주문한다. 다만 SK그룹은 직접적으로 지원 동기를 묻지 않고 주로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기술하라고 한다. 하지만 기술하는 내용 가운데 지원자가 SK가 아니면 안 된다는 논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음은 주요 기업의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이다.
주요 기업 1번 문항 질문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10명 중 반 이상은 지원 동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회사 이야기를 나열하기도 한다.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입사하고 싶다는 의미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수준으로는 채용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회사가 왜 나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이 없다면 서류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다. 글은 읽는 독자를 위해 쓰는 것이다.
기업을 선택할 때는 결혼하는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 일할 기업을 정할 때는 20, 30년 동안 일을 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대체로 취업하는 시기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생애주기의 관점으로 보면 30대에 50대까지 거의 30여 년, 즉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를 회사와 함께 보내게 된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단지 연봉이나 근무환경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며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언론 매체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기업을 선정하면 안 된다. 소비자로서 제품을 선택하라고 활용하는 마케팅의 수단을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기업을 선정할 때 참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전공과 관심사, 산업과 기업의 전망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 기업을 정해야 한다. 취업이 급하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지원서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
지원자들이 직업을 통해서 비전을 실현하고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연봉과 복리후생, 기업의 전망 등을 보고 지원하는 것도 다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원자가 이런 내용을 소재로 삼는다면, 기업이 굳이 자기소개서를 보려고 하는 의미가 퇴색된다. 이미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서 요구하는 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원 동기를 설득력 있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의 네 개의 관점에서 주제와 소재를 준비해야 한다. 지원 동기를 정리하는 투투(Two-two) 법칙이다.
어떤 지원자는 부모님이 지원하는 기업의 직원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채용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원 동기를 제대로 준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생각으로 싸우는 바둑 비슷하다. 상대방이 어떠한 전략을 구사하는지 알지 못하면 백 번 싸워 한 번도 이길 수 없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관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투투 법칙의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답하고 점검하자. 지원자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는 상대방도 이해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