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의 자기소개서는 두 개 항목만 묻기도 하였고, 세 가지를 묻기도 했다. 최근에는 질문 항목과 개수를 3개로 통일하였다. LG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로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있다. 최근 LG화학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 LG디스플레이 자소서를 기준으로 작성 방법을 알아본다.
2021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수시채용 자기소개서 질문
1. 직무 지식/경험
지원 직무와 관련된 수강 과목 및 경험을 간략하게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Guide> 학교 수강 교과목, 외부교육 수강 이력, 프로젝트 경험 등을 제목/경험/성적(또는 성과) 등으로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2. 직무 관련 강점
지원 직무 수행과 연계한 본인만의 경쟁력 및 강점을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3. 직무 이해도
지원 직무 관련 최근 Trend를 간략히 기술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LG디스플레이의 자소서는 질문으로만 보면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직무 관련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SK와는 달리 별도의 작성 지침 없이 핵심 질문만 제시한다. 자소서는 글쓰기 영역이다. 최종 단계인 면접까지 고려한다면 지원자의 생각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체계적이라는 말은 지원자의 경험을 질문의 유형에 맞게 제시할 수 있도록 소재를 정리하는 것이다.논리가 필요한 이유는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자소서는 벼락치기, 임기응변으로 작성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여러 번 반복하며 써야 한다.
LG디스플레이의 1번 자소서 질문은 서술식으로 쓰기보다는 개조식과 함께 작성하면 가독성이 올라간다.
1. 직무 지식/경험
지원 직무와 관련된 수강 과목 및 경험을 간략하게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Guide> 학교 수강 교과목, 외부교육 수강 이력, 프로젝트 경험 등을 제목/경험/성적(또는 성과) 등으로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1번 질문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두 가지다.
① 지원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수강 과목
② 지원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험
첫 번째에 쓰는 내용은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 시절에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나열하면 된다. 과목 옆에 괄호로 학점을 표기하면 읽는 사람이 지원자의 학업적 성취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질문은 실제로 일을 수행한 경험을 적으라는 의미다.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있으면 좋다. 연관성이 없더라도 ‘일 처리’에 대한 경험이면 설득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질문의 요점에 대응하는 답변을 기술해야 한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세 가지를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① 질문의 요지 파악하기
② 질문에 대한 답변=주장=주제=결론 정하기
③ 결론을 뒷받침하는 논거 제시하기(소재를 정해서 설명)
또한, 읽는 사람이 한눈에 보고 지원자가 적합한 후보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형식과 내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Guide에 작성 지침이 있으므로 요구하는 대로 작성하면 된다. 작성하는 방법은 서술식과 개조식의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1번에서 묻는 내용은 개조식으로 답변하는 게 읽는 사람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개조식 작성 사례]
(1) 전공과목
① 물리: 전자소자의 기본 지식 습득(고체 결합, 에너지 밴드, P-N 접합 등)
② 반도체 소자: Si 전기·물리적 특성(PN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등 동작 원리) 습득
③ 전자기학: 반도체 기본 소자(커패시터, 인덕터) 원리 습득
(2) 외부 교육
① 반도체 8대 공정교육: 반도체 8대 공정과 MOSFET 제작 실습
② A 대학교 반도체 공정 실습: 장비를 조작하는 실습으로 공정 심화 학습
③ 데이터 분석 실무 과정: Python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Data를 분석하여
불량 현상을 모델링하여 원인을 파악하는 역량 확보
무엇을 했다는 내용만 알리는 목적으로는 개조식이 유용하다. 하지만 채용담당자는 자소서를 검토할 때 지원자가 어떠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원자의 역량과 업무수행 의지를 밝혀야 한다. 예를 들면 개조식으로 적은 내용 위문단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3~4개의 문장을 먼저 기술하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서술식 작성 사례]
“전공지식과 현장실습 경험으로 □□개발/공정/생산/품질 엔지니어로서 △△사업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직무에 지원합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은 전공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세 번의 외부 교육을 받으며 엔지니어의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실습에서 반도체 소자를 제작한 경험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익힌 문제 정의,
원인 분석, 대안 도출, 실행까지 ‘일 처리 능력’으로 맡은 업무를 완결하는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2번 질문은 차별화된 지원자로 설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2. 직무 관련 강점
지원 직무 수행과 연계한 본인만의 경쟁력 및 강점을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여기서는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후보인지 판단할 수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지원자가 발휘할 수 있는 ‘업무수행 역량의 강점’이나 ‘인성 측면의 장점’ 또는, ‘대인관계 역량’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알려달라는 질문이다. 답변의 주제와 소재는 지원자가 채용담당자에게 반드시 전달하고 싶은 내용으로 정리하면 된다. 다르게 설명하면, 채용담당자가 2번에서 어떤 점을 궁금해할지 기업의 관점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소재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유의할 점은 대부분 지원자가 쓰는 내용이 비슷하므로 지원자만의 차별화할 수 있는 내용을 표현해야 한다.
2번 질문에 효과적인 답변을 내놓으려면 지원하는 업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채용 사이트에서 직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 채용 > 직무소개 참고) 1번 질문에서 간략하게 정리한 지식과 경험 중에서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지을 수 있는 소재를 하나 또는 두 개를 선택해서 설명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무슨 지식을 갖고 있다’, ‘어떤 경험이 있다’라고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내용을 평범하게 나열하면 상대방이 알아서 잘 파악할 거로 생각하지만, 서류를 검토하는 사람은 원하는 게 따로 있다. 지원자의 역량이 무엇이고, 그 역량으로 지원한 직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원한다.
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다거나 장학금을 받았다는 식의 자랑거리로는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없다. 프로젝트, 팀 활동, 인턴 생활, 직장 경험 등 실사례에서 역량을 발휘한 내용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기업이 주로 관심을 두는 부분은 문제 해결 역량이다. 문제 해결 역량은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 창의적인 사고는 항상 탐구하고 끈질기게 몰입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다. ‘몰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여 ‘몰두’, ‘집념’, ‘집착’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업에서 정의하는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한 가지 문제에 시간을 투입하고 생각을 집중하다 보면 해결방안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경험 기반으로 일을 적극적으로 완결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안 되는 일을 안 된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경험만 나열해서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다.
직무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는 강점은 다음과 같은 특성 중에 지원자가 가장 자신이 있는 내용을 주제로 선택해서 설명하면 된다.
직무 역량을 설명하는 용어
지원하는 직무에 관해 연구하지 않으면 답변을 쓸 수 없다
3. 직무 이해도
지원 직무 관련 최근 Trend를 간략히 기술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삼성전자의 4번과 SK하이닉스의 7번 질문과 비슷한 질문이다. 조금 다른 점은 직무 관련 최근 트렌드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생각이 어떠한지 요구한다. 거시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 방향과 경영 전략에 관해 알아야 하고, 미시적으로는 해당 직무의 이슈를 파악하고 있어야 작성할 수 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4국 경쟁 체제이다. 국가별 대표 주자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BOE(中), China Star(中), AUO(台), Innolux(台), Sharp(日) 등이 있다. 구동 방식으로는 LCD와 AMOLED 시장으로 나누고 면적으로는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눈다. 디바이스 기준으로는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시장을 나눌 수 있다. 이런 큰 틀에서 각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분은 대형 TV용 디스플레이와 AMOLED이다. 전방 산업에서 가장 수요가 크고 디스플레이 기업이 기술로 경쟁하고 있는 분야이다.
외부 환경인 시장 상황과 내부 역량인 기술은 제조사마다 트렌드가 상이하다. 그리고 지원한 직무에 따라 현안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LG디스플레이의 R&D 직무는 중소형 AMOLED에서 선두 주자인 경쟁사와 기술 경쟁을 벌여야 한다. 공정과 장비와 관련된 엔지니어 직무는 제품 양산과 관련된 前공정과 後공정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 품질 관리, CS 부분까지 치밀하게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하는 일을 담당한다. 영업마케팅 직무는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전사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는 역할을 한다. 직무의 세부 역할을 잘 알아야 현재 이슈를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지원자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
3번 질문에서는 결국 입사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설명해야 한다. 흔히 얘기하는 입사 후 포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입사 후 포부라고 하면 ‘나는 ~을 하고 싶다’, ‘나의 꿈은 ~이다’라는 식의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기업은 지원자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니다. 지원자는 졸업 예정자이든 기졸업생이든 학생의 정체성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 학생의 정체성으로는 프로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취업은 자신을 파는 거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라고 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영어의 ‘sell’과 ‘buy’의 뜻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 sell: 행동이나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거나 영향을 미치게 하다
- buy: 타협하거나 받아들이다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면접하는 것은 상대방을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 전제를 항상 기억하고 답변을 제시한다면, 합격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