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자기소개서, 합격, 채용담당자, 면접위원, 삼성, SK, 대기업
2023년 2월 첫날이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K대, Y대, E여대를 포함한 9곳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했다. 대상은 대학 4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과 이미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다. 강의 대상자 외의 몇몇 학생들은 ZOOM으로 코칭과 일대일 상담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했다.
1월에 취업준비생으로부터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하여 받은 질문이다. 대체로 취업의 출발점을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생각하는 듯하다. 아래의 4개보다 더 많은 질문이 있지만, 비슷한 내용이라 대표적인 내용만 추려 정리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예를 들어 직무 역량, 열정, 경력 등 중에서
무엇을 가장 강조해야 하나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하면 매력을 끌 수 있을까요?”
“공모전, 인턴십 동아리 같은 활동이 없어서 자기소개서 내용이 부실할 텐데,
이러한 활동을 하고, 준비해야 하나요?”
“직무 관련 경험이 부족해서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빈약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실무 역량을 어필할 방법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대체로 여러번 채용 전형에 응시했지만, 서류전형 단계에서 합격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서류 단계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주로 원인을 지원서(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해서 그렇다고 여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 묻는 내용으로 적절한지 판단은 일단 보류한다. 자기소개서를 채용담당자가 거르지 않고 합격을 시킬 수 있도록 형식, 내용, 표현의 측면에서 작성 방법을 정리한다. 앞으로 시리즈로 올리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자기소개서는 비즈니스 문서이다. 이 말 한마디가 자기소개서의 성격을 규정한다. 어떤 자기소개서는 읽다 보면 일기나 수필처럼 쓴 것도 있다. 취업준비생이 흔히 보여주는 실수이다. 일기나 수필에는 자기 생각, 느낌, 경험 등을 자유롭게 기술한다. 읽는 사람의 반응이 필요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대상도 규정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기만을 위한 글이다. 그런 글을 어떤 채용담당자가 집중해서 읽을지 의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대상은 소수로 정해져 있다. 채용담당자(지원 직무 현직자 포함) 2~3명과 면접 위원이 3~4명이 전부다. 즉 채용과 관련하여 많아야 10명 이내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취업준비생은 10명도 안 되는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의외로 작성 방향을 쉽게 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채용담당자나 면접 위원이 어떤 사람들일지 생각해보자.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투입되는 현직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1. 단계별 전형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2. 직무에서 업무 수행 성과가 뛰어난 사람들이다.
3. 조직 내에서 평판이 좋다. 즉 인성이 좋다.
이 3가지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쉬운 말로 이런 유형을 일잘러, 즉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일잘러의 특징이나 특성을 요약하면 11가지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1. 어떤 일을 하든 자신감 있게 업무를 수행한다.
2.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3. 본인이 추진한 기획이나 업무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떳떳하다.
4. 외부 환경 변화를 대하는 수용 능력이 좋다.
5. 내부 경영 전략을 수행하는 데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
6. 항상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7. 창의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응용 능력이 뛰어나다.
8. 적극적인 태도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9.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하면 된다’라는 철학을 공유한다.
10. 능동적인 일 처리로 스스로 업무를 완결하는 스타일이다.
11. 자기 주도적인 성격으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취업준비생은 앞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접하고 만나야 하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취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이다. 기업에서는 이를 ‘실행계획’이라고 한다. 실행계획은 취업준비생 자신이 목표한 기업의 직무에 합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11가지 특성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내용(소재)을 정리해야 한다.
취업준비생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취업은 글쓰기로 시작해서 말하기로 완성된다.”
지금은 의사소통 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시대이다. 기업에서는 일을 잘한다, 못한다는 표현을 할 때 많이 쓰는 말이 있다.
“안○○ 프로는 말이 잘 통해.”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뜻이 통하는 같은 언어를 구사하면 동질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채용하는 사람들이 지원자로부터 동질감을 느낀다면 호감도가 상승한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취업 전선에 나서면서 자기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보자. 커리어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