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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May 08. 2023

삼성 신입사원 면접 전략(2)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인성면접, 직무면접

삼성그룹은 오늘 오후 2023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면접 일정을 발표했다.




계열사와 사업부 등 모집 단위별로 후보자를 면접하여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두 번 신입사원을 뽑는다. 전 계열사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년에 1만여 명 수준이다. 이 중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40~50% 정도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최종 면접에서는 채용의 3 배수 인원을 배정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3대 1로 보면 된다. 삼성 면접은 창의성 면접, 직무 면접, 임원 면접의 3가지로 구성되는데 창의성 면접을 생략하고 나머지 두 가지만 실시하는 곳도 있다. 인원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020년부터 창의성 면접을 생략하고 있다. 세 가지 유형의 면접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알아본다.




1. 창의성 면접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보면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상상해 보자. 현업에서 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성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표현이 생각난다.

    

    ①새롭다

    ②기발하다

    ③독창적이자

    ④지적이다

    ⑤혁신적이다

    ⑥천재 같다

    ⑦아이디어가 넘친다

    ⑧재미있다

    ⑨문제없다

    ⑩다르다

  

다만 창의성은 무(無)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으로만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은 실용적인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것을 개선하거나 응용하는 것으로도 창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전에 제시된 창의성 문제를 보면서 자신만의 답변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삼성전자 창의성 기출문제 예시, 2019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분식집이 맛과 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났다. 또한 SNS 홍보로 인기가 높아졌다. 점심시간이 되면 손님이 몰려 대기 시간이 늘어나 손님들 사이에 불만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라.


문제를 보면 알겠지만 모범 답안이 존재할 수 없는 질문이다. 만 명에게 물으면 만 가지 해결책이 나오는 개방형이다. 여기서는 지원자의 사고력, 논리력, 설득력을 동원하여 해결해야 한다. 제시된 문제를 받으면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기억하면서 내용을 정리하여 답변하도록 한다.


[사고력 = 독창성]

    (1)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닌가?

    (2) 제시할 해결 방안은 독창적인가?


[논리력]

    (3) 실현 가능한 현실적 대안인가?

    (4) 주장은 논리적인가?


[설득력]

    (5) 본인의 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가?

    (6) 듣는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는가?


아래의 그림과 같이 지원자의 아이디어 발상력과 논리성, 설득 능력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면 된다.


창의성 면접 해결 3단계




2. 직무 면접


직무 면접은 말 그대로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을 판단한다. 직무 면접의 내용은 계열사나 사업부와 엔지니어, R&D, 경영지원, 마케팅·영업 직군 등 성격에 따라 중시하는 내용이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직무에 따라 면접 위원은 최적의 인재, 최고의 인제, 우수한 인재 등의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최고'라는 비교급에 익숙하여 자격, 자질, 특성 면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전략보다는 직무의 성격과 당일 마주하는 면접 위원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면접 위원의 특성은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최소 15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자이다. 삼성에서는 임기응변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항상 정공법으로 일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리고 면접 위원의 대부분은 크고 작은 조직을 책임지는 직책을 수행하기 때문에 개인기가 뛰어나기보다는 협업 능력이 뛰어난 구성원을 선호한다.


둘째,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 결정권자이다. 이들은 오너(owner)가 아니기 때문에 모험가 스타일보다는 안전제일주의자다. 옛말을 빌리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사람들이다. 스포츠에 비유하면 9회 말 2 아웃 만루 풀카운트에서 역전 홈런을 치는 야구선수보다는, 90분 내내 쉬지 않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축구선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을 하면서 극적인 반전보다는 논리적인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셋째, 면접 위원은 조직에서 평판이 좋은 간부 사원들이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인성적인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면접 위원은 그 회사의 대표 선수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면접 위원으로 나왔다면 조직에서 인정받은 삼성맨이다.


앞의 3가지를 종합하면 지원자의 앞에 앉아서 면접을 진행하는 간부사원들의 성향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다.


직무 면접에서 질문은 주로 전공과 직무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R&D와 엔지니어 직군이라면 전공 기본 지식을 묻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시중에는 계열사 중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원자를 위한 직무·전공 면접 수험서가 있어서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삼성그룹은 대체로 상세한 직무기술서를 제공한다. 면접에 가기 전에 직무기술서를 분석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커리어 개발 측면에서 어떠한 전문가가 될 것인지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취업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면, 자기가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와 SNS 등을 검색하여 직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를 권한다. 직무 소개, 현직자 인터뷰 등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가능하면 현직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하면 면접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공과 지원 직무의 상관성을 미리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직무 면접 기출문제다. 사례를 참고하여 직무 면접에 대비하기를 바란다.


공정기술 ㅣ 전자공학
문: Short Channel Effect에 대해서 설명하세오.
공정기술, 설비기술 ㅣ화학공학
문: 배선 공정에서 Al 대신 Cu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세요.




3. 인성 면접(임원 면접)


면접 중 가장 중요한 면접이다. 앞에서 설명한 면접 위원들 중 신입사원을 자신의 팀원으로 선발할 임원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면접보다는 비중이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인재 선발과 관련해서 임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사람을 쓰고 안 쓰고는 임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기 때문이다.  인성 면접에서는 조직적합성과 대인관계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 특히 인성 면접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직원 선발에서 '인성'영역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


임원 면접에 나오는 면접 위원은 대체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이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의 가치관이 어떠한지 떠올려보면, 면접에서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이들과 함께 20여 년을 함께 일한 선배들은 현재 60대에서 70대이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직업관, 조직관, 사회관을 이해한다면 면접에 도움이 된다. 그럼 면접 위원들이 선호하는 인재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11가지로 정리해 본다.


[자존감]


면접 위원은 자아존중감이 높은 지원자를 좋아한다. 지원자가 면접실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일거수일투족을 다 살핀다. 처음 첫인상에서 형성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신뢰감하고 진솔함이다. 이 두 가지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수다.

 

    (1) 자신감 넘치는 언행

    (2) 당당한 기품

    (3) 떳떳한 모습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면접 위원에게 보여줄 4가지 자세와 태도는 다음과 같다.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4) 긍정적인 말(표현)     <--> 부정적

    (5) 적극적인 태도          <--> 소극적

    (6) 능동적인 리드(lead) <--> 수동적

    (7) 자기 주도적인 성향   <--> 방어적


면접 시간은 길지 않다. 공지되는 시간은 주로 20 ~ 30분 이내로 알려주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10분 내외 정도만 진행한다. 10분이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면접 위원들에게는 실제 핵심 질문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다.


또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지원자는 다음의 4가지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암시하거나 설명해야 한다.


    (8) 수용성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

    (9) 적응 능력 :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능력(기업의 경영 활동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 변화가 많음)

  (10) 학습 능력 : 항상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

  (11) 응용 능력 : 습득한 지식을 응용하여 활용하는 능력


면접을 준비하면서 11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면접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면접 당일의 당사자는 면접 위원과 지원자 자신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면접의 주도권은 지원자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혹시라도 지원자 스스로 객(客)으로 여기고 수동적으로 답변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그 면접은 100% 실패다. 면접 위원은 질문만 던진다. 그리고 지원자의 반응을 본다. 지원자의 반응은 질문의 핵심을 잘 이해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동문서답이 된다.


면접은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러 가는 게 아니다. 면접 위원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원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면접 위원이 듣고 싶은 말 하는 것이다. 면접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면접 위원을 설득하여 지원자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하자. 면접에서 받고 싶은 질문 10가지, 받고 싶지 않은 질문 10가지만 뽑아서 그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자. 20개 질문의 소재를 핵심만 추려서 5 ~ 6개 문장으로 요약하여 각 답변을 30초 이내로 정리하여 스스로 거울을 보고 롤플레이를 해보자. 평소에 말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면접에서 그만큼 답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인성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자기소개 해보세요.
2. 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3. 우리 회사가 ○○○씨를 뽑아야 할 강점은 무엇인가요?
4. 입사 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5. 지원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요?
6. 우리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아시나요?
7.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 방법은?
8. 공백기가 있는데 무엇을 하였나요?
9.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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