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용모단정 의관정제 언어조탁 외모판단금지 첫인상
외모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거울에 비치는 건 다 겉모습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 속에 있는 앞모습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몸에 걸친 옷매무새를 고친다. 그래서 그런지 집이든 어디서든 나가기 전에는 먼저 외모를 단정하게 한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성경에도 있는 말이고, 불교의 가르침에도 있다. 공자孔子도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렸다. 사람을 첫인상으로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도록 일깨우는 내용도 고사古事에 종종 나온다. 이상적理想的이고 공정公正한 가르침이다. 사람됨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즉 마땅히 갖추어야 할 덕목德目으로 가늠한다. 그런데 단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지레짐작한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원칙적으로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PC(political correctness)이다.
그러나 사람은 외모로 판단 받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속이 꽉 차 있는 사람이라도 겉모습이 변변치 않게 보이면, 참모습을 인정받기 어렵다. 옛날에 선조들은 글공부를 시작할 때 '용모단정容貌端正整, 의관정제衣冠整齊'라는 말을 가르쳤다. 얼굴은 단정하게 하고, 옷은 갖추어 입으라는 뜻이다. 가지런히 하라는 말이다. 물론 수신修身의 의미로 강조한 내용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첫인상이 사람을 판단해서 그런지 수신보다는 외모에 치중한다.
에이브러 링컨Abraham Lincoln은 다른 관점에서 얘기했다. 외모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이다.
"After 40, every man gets the face he deserves. 40세를 넘으면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50세라고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습관의 영역에 속하는 인격, 성격, 생각, 감정 등 보이지 않는 특성을 외모에 반영한다는 경험론을 근거로 주장했다고 생각한다.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 자칫하면 겉만 번지르르한 속물俗物이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이다.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이상론에 찬성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오히려 자기 내면의 상태를 꾸밈없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도록 용모단정, 의관정제하는 편을 추천한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언어조탁言語彫琢이 있다. 말과 글을 매끄럽게 다듬으라는 지침이다.
이 세 가지를 평소 몸에 배는 습관으로 만들면 굳이 꾸미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