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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00자 생각

1200자 단상(20250321) - 초심初心

초심 초지 다짐 다시시작하는힘 회복력 작심삼일 새로운시작

by 브레인튜너

초심은 처음에 품은 마음으로 초지初志와 같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치관이나 철학을 공고히 세우면서 어떻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결심, 계획, 다짐 등이 다 초심이다. 의지가 약하거나 실천력이 부족하여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하여 결심이 굳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에는 숨은 뜻이 있다. 오늘, 내일, 모레 실천하지 못했으면 사흘째 되는 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응원하는 의미로 생각한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등 사방이 꽉 막힐 때가 있다. 또는 방향성을 잃어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좌충우돌하여 한심한 듯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다시 시작하는 힘을 주는 말이 '처음처럼'이다. 영어로는 'Get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라고 한다.


우리는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은 결심決心한다. 새해가 되거나 새 학년으로 올라갈 때 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뭔가를 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다. 이를 고상하게 말하면 목표를 세우거나 사명서를 작성한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떻게 구체화할지 기획하고 계획한 후 실행한다. 결과는 셋 중의 하나다. 이전보다 좋지 않거나, 변화 값이 없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거나. 긍정적으로 하나 더 추가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일도 있다.

이제 이순耳順을 바라볼 나이가 되어 되돌아보니 인생이 마음과 생각대로 흘러간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청소년 시기는 야망野望과 현실 사이에서 아침저녁으로 혼란을 겪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나니 현실에 절망하여 인생 별거 없다는 허무虛無한 생각 속에 한동안 잠겨있었다. 출세出世해 보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했지만, 욕심에 이끌려 조급하고 서툰 판단으로 커리어를 한순간에 망쳤다. 한때 재기再起한 듯했지만, 어리석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은 교만驕慢의 결과였을까, 세상이 준열峻烈하다는 걸 다시 경험했다. 학습 효과를 까먹은 한심한 인생 같으니라고...

이제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수구초심首丘初心하 듯이 말이다.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버팀목의 그루터기를 의지해서 살아야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낭만浪漫은 지키련다. 가수 권진원이 부른 '살다 보면' 노래 가사처럼...


살다 보면
괜시리 외로운 날 너무도 많아
나도 한번 꿈같은 사랑
해봤으면 좋겠네


살다 보면
하루하루 힘든 일이 너무도 많아
가끔 어디 혼자서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수많은 근심걱정 멀리 던져 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만
오늘도 맘껏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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